비행 중 술 요구 기장 ‘경고’, 폭로한 사무장은 ‘보직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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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8.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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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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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기장이 해외로 가는 비행 중에 술을 달라고 두 차례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대한항공 자체 조사 결과, 기장은 구두경고를 받았는데 문제제기를 한 사무장은 보직 해임돼 논란입니다.

국토부가 사실 파악에 나섰습니다.

신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대한항공에 내부 보고서 하나가 접수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던 여객기에서, 기장이 승무원에게 술을 두 차례 요구했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은 환영음료로 나오는 샴페인을 집으려 하면서, 승무원에게 "샴페인을 컵에 담아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승무원이 이를 거절했고 기장은 몇 시간 뒤, 이번에는 "종이컵에 담아서 와인 한 잔을 주면 되지"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기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샴페인을 집으려는 게 아니고 물을 컵에 담아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두 번째 발언도 승무원들이 와인을 옆에 두고 스테이크를 먹고 있길래, "종이컵에 담아서 와인 한 잔 마시면 되지 않냐"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자체 조사를 통해 기장에겐 구두 경고를 내리고 문제를 제기한 사무장은 팀장직을 박탈했습니다.

기장에 대해선 술을 요구했는지 진술이 엇갈렸지만, 사무장이 보직해임된 건 보고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기장과 승무원 사이에 의사소통 과정 중 오해로 인해 발생한 건으로, 사무장에 대한 인사 조치는 폭언 및 사내 문서 외부 유출 등..."]

국토부는 감독관 2명을 파견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법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엄중처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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