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륙 임박,
애플 뮤직의 명과 암
드디어 애플뮤직이 상륙한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와 애플이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음악시장 상륙의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음실련은 가수와 연주자 등 권리를 보장하는 단체인데요~ 국내에서 음악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애플뮤직은 저작권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국내에는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죠. 일부 이용자들이 미국 등의 다른 나라 계정을 만들어 이용해왔었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7월 출시하여 14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1100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였는데요~ 지금도 가입자가 매달 100만명씩 빠르게 늘며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25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Spotify에 이어 2위를 확고히 굳힌 상태이며 머지않아 1위로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애플뮤직의 明(명)
무엇보다 3000만 곡이라는 어마어마한 음원수가 큰 장점입니다. 멜론이 가지고 있는 음원수가 720만 곡이니 해외 뮤지션들의 음원에 목말랐던 분들이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가수나 작곡 등 음악 전문가가 직접 선곡한 음악을 들려주는 큐레이팅 서비스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 For you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플뮤직의 이용료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개인 월 9.00달러, 패밀리 월 14.99달러, 학생 월 4.99달러로 패밀리 멤버십의 경우 최대 6명의 가족이 사용할 수 있어 여러명이 함께 사용할 경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습니다. 각 나라마다 다른 가격 정책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의 경우 가격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첫 3개월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초기 국내 음악 시장을 뒤흔드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와 더불어 애플뮤직에 지금은 일부인 국내 음원들이 대거 등록 된다면 K-POP이 전세계인에게 알려지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뮤직의 暗(암)
많은 분들이 국내 서비스 진출을 적극 응원하고 있습니다. 피처폰 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 시절, 아이폰의 국내 진출은 국내 휴대폰 시장을 송두리째 바꿔 지금의 스마트폰 세상을 열어주었음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습니다. 당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과 통신사들에 대한 원망의 시선은 상당했기에 저또한 애플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애플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바꿔준 것처럼 애플뮤직 또한 국내 음악 시장을 송두리째 바꿔주기를 희망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과연 애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구세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저작료 비율은 60% 입니다만 애플은 70%를 책정했다고 합니다. 저작권 비율만 보면 애플이 저작권의 권리를 좀 더 인정한듯한 모양새로 여론을 등에 업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들어가보면 70%의 저작권료는 정상가가 아닌 판매가 비중입니다. 만약 100원인 음원에 대해 50%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저작권료는 50원이 됩니다.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 음원 유통사들이 정상가를 기준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경우 50%의 프로모션이 적용된다고 해도 정상가 100원 중 저작권료로 60원을 지급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음원 유통사들 마땅히 비난 받아야만 할까?
애플뮤직이 들어옴으로써 창작자에게 가는 몫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는 분들도 있던데요~ 몇 백원의 스트리밍 가격 차이로 서비스를 바꾸는 분들이 많은데,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인 애플뮤직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이 되는 국내 음원 유통사들이 가격 경쟁을 벌일 것이 불보듯 뻔한데 과연 일부가 생각하는대로 마냥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들은 좋겠지만 멜론 외에 수익성이 그리 좋지 못한 나머지 업체들은 오히려 이러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가 있습니다.
애플뮤직의 국내 진출이 국내 음원 시장의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보다는 가격 경쟁력에 몰두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짚고넘어가야할 것은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서비스가 그렇게 아쉬운 수준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즐겨 듣는 멜론을 예로 들어볼까요?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어떠한 서비스이든 좀 더 깊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멜론차트 외에도 볼거리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아지톡의 경우 모바일 중심의 팬 커뮤니티로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아티스트는 물론 팬 또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여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6500명의 아티스트 채널이 생성돼 인지도나 팬덤 여부에 상관없이 팬과의 소통 기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아지톡이 비슷한 서비스인 네이버의 V앱 밀려 활성화에는 아쉬운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시도들은 분명 국내 음악 시장에서 필요한 부분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뮤직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멜론 쇼윙도 꽤 의미있는 서비스죠. 대표적인 기능인 콜라보레이션은 부르고자 하는 듀엣곡을 선택, 원하는 파트 부분을 먼저 불러 녹음한 후 업로드 하면 음악적 성향이 같거나 음악 친구를 찾는 다른 이용자가 노래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일반 유저가 함께 부르는 듀엣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컨셉은 제가 즐겨보고 있기도 한 SBS의 판타스틱 듀오로 이어지며 상당히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멜론의 이러한 시도가 없었으면 이선희와 일반인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은 볼 수 없었겠죠. 여기에 나름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들을 노출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점들도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과연 애플뮤직이 국내에 진입한 후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결코 볼 수 없을 겁니다. 애플은 우리나라를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시장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애플뮤직의 저변을 확대하여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높이려는 의도이지 우리나라의 음악 발전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입니다.
아이폰을 통해 국내 휴대폰 시장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절대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한 족적을 남겼지만, 휴대폰 시장이나 자동차 등의 시장과 음악 시장은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폰 조차도 그 불편한 AS정책을 생각해보면 애플은 철저히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움직이는 기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애플에게 우리나라는 좋은 시장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1차 출시국에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애플스토어가 입점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애플뮤직이 들어오니 애플스토어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시던데요~ 애플 스토어가 들어올 것 같았으면 진작 들어왔지 애플뮤직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애플스토어도 들어온다는 생각은 막연한 기대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소위 '애플빠'라고 불리는 두터운 소비자층이 있고 이번 애플뮤직은 다른 애플의 서비스와는 달리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데가가 무료 3개월 사용이라는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초기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3개월 이후 초기 가입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비디오스트리밍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그렇게 시끄럽게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내 사용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면서 지금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애플뮤직의 차별적인 서비스인 'For you'나 라디오스트리밍은 새로운 것이 아닌데다가 많은 분들이 멜론 차트에 익숙해져 있으며 음악 방송 순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음원 순위로 인해 팬덤들의 영향력이 무시못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국내의 음악 유통사들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습니다만 애플뮤직의 국내 서비스에 대해 너무 기대감이 높은 것 같아서 이런 시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겨본 것이니 너무 비난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애플뮤직이 국내 음악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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