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음반 사재기 논란...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
[주장] 12일 하루 동안 8200장 판매?... 납득할 수 없는 소속사의 해명
[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음악계 사재기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몇 해 전 음원 사재기 파문으로 몇몇 기획사가 검경 등에 수사 의뢰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음반(CD)에 대한 사재기 의혹이다.
모모랜드, 12일 하루에만 8200장 판매?
13일 오전 일간스포츠가 <모모랜드, 하루에 앨범 8200장 판매... 소속사 "사재기 아냐">란 단독기사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2일 음반 판매량을 실시간 집계하는 한터 차트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됐다. 걸그룹 모모랜드의 신보 < Great ! >가 이날 하루에만 무려 8천장 이상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일 발매된 이 음반에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곡 '뿜뿜'이 수록되었다. 공개 초기엔 반응이 미미했지만 일주일 만에 케이블 방송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조회수 3천만회 이상, 주요 음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만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 Great ! > 음반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5천여 장 판매 수준에 머물렀다.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오른 이후에도 판매량의 증가는 미미했고 지난주엔 9백여 장(한터 차트 집계) 정도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간 팔린 물량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고를 12일 불과 하루 동안 기록한 것이다. 발매 몇 주 후에 판매량이 뒤늦게 급증하는 사례도 없진 않으나, 이는 대부분 중국 등 해외 팬클럽의 대량 공동 구매인 경우가 많았고 구매 당사자 측의 영수증 공개 등을 통해 투명한 거래를 입증해왔다.
방탄-엑소 등도 쉽지 않은 물량
음반판매량을 집계하는 곳인 한터차트 측은 한 네티즌의 고객센터 질의에 대해 "가맹점 한곳의 물량"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더욱 의문점을 낳게 했다.
팬 사인회 때문에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도 있지만, 단일음반 100만장급 판매를 기록하는 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의 음반만 하더라도 팬 사인회를 끼더라도 오프라인 매장 한 곳에서 8천장 판매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이들 유명 그룹 일부 팬들의 의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유명 매장들조차도 인기 그룹 음반의 경우, 재고가 부족해서 영수증으로 대체하고 나중에 물량 입고 시 교환해주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수요 예측을 넘어서 품절을 빚은 후에, 음반을 추가 제작하는 요즘 업계 상황에서 한달 5천장 팔고 있던 그룹의 음반에 대해 갑자기 하루 8천장 팔릴 걸 미리 예상하고 CD를 찍어 출고 및 판매한다라는 걸 과연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음반 8천장이면 일반적인 1톤 택배 트럭 한대에는 탑재조차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전에 단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로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물량이다.
모모랜드 소속사의 이해 못할 해명
반면,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 컴퍼니 측은 언론에 오락가락 해명을 내놓고 있다.
소속사 측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잘 모르지만 매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 같다", "잘 모르지만 공동구매 행사가 이뤄진 것 같다", "2월 예약분까지를 총 판매량으로 합산한 수치이며 하루에 판매된 물량이 아니다", "하루 동안 높은 판매고가 있었던 이유는 모모랜드의 한국어 버전 라이선스 앨범이 일본에서 출시됐고 국내에서도 추가 주문량이 한꺼번에 나갔기 때문" 등으로 시간에 따라 다른 해명을 내놨다.
이중 특히 "2월 예약분까지를 총 판매량으로 합산한 수치이며 하루에 판매된 물량이 아니다"라는 해명은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한터차트의 운영 원칙 및 집계 프로세스와는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다. 한터차트 운영 원칙에 따르면 실시간 판매량만 계산에 넣으며 예약 취소 및 다양한 상황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 판매분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판매점에서 판매완료 전산처리가 되었을 경우에 한해 반영을 한다. 소속사의 이 말이 사실이라면 모모랜드 팬들로부터 실제 구매 영수증 인증샷 등이 올라올 법도 한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는 매장 역시 여전히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모랜드의 일본 내 한국어 버전 라이선스 앨범 추가 주문"이라는 식의 해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에서 생산된 물량이 일본 등 해외 소매상에서 팔리는 건 라이선스가 아니라 판매 국가 입장에선 수입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본 라이선스 음반이 되려면 엄연히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이 된 제품에 국한된다.
상황이 이렇다면 소속사 측의 제대로 된 추가 해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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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음악계 사재기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몇 해 전 음원 사재기 파문으로 몇몇 기획사가 검경 등에 수사 의뢰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음반(CD)에 대한 사재기 의혹이다.
▲ 지난 1월3일 발매된 걸그룹 모모랜드의 미니 음반 < Great! > 표지. 지난달 불과 5천장 가량 판매된 이 음반은 지난 12일 하루에만 무려 8천장이 팔려 사재기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 더블킥컴퍼니 |
모모랜드, 12일 하루에만 8200장 판매?
13일 오전 일간스포츠가 <모모랜드, 하루에 앨범 8200장 판매... 소속사 "사재기 아냐">란 단독기사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2일 음반 판매량을 실시간 집계하는 한터 차트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됐다. 걸그룹 모모랜드의 신보 < Great ! >가 이날 하루에만 무려 8천장 이상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일 발매된 이 음반에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곡 '뿜뿜'이 수록되었다. 공개 초기엔 반응이 미미했지만 일주일 만에 케이블 방송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조회수 3천만회 이상, 주요 음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만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 Great ! > 음반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5천여 장 판매 수준에 머물렀다.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오른 이후에도 판매량의 증가는 미미했고 지난주엔 9백여 장(한터 차트 집계) 정도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간 팔린 물량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고를 12일 불과 하루 동안 기록한 것이다. 발매 몇 주 후에 판매량이 뒤늦게 급증하는 사례도 없진 않으나, 이는 대부분 중국 등 해외 팬클럽의 대량 공동 구매인 경우가 많았고 구매 당사자 측의 영수증 공개 등을 통해 투명한 거래를 입증해왔다.
방탄-엑소 등도 쉽지 않은 물량
▲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공개한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 차트 측 답변 내용. |
ⓒ 한터차트 캡처 |
음반판매량을 집계하는 곳인 한터차트 측은 한 네티즌의 고객센터 질의에 대해 "가맹점 한곳의 물량"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더욱 의문점을 낳게 했다.
팬 사인회 때문에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도 있지만, 단일음반 100만장급 판매를 기록하는 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의 음반만 하더라도 팬 사인회를 끼더라도 오프라인 매장 한 곳에서 8천장 판매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이들 유명 그룹 일부 팬들의 의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유명 매장들조차도 인기 그룹 음반의 경우, 재고가 부족해서 영수증으로 대체하고 나중에 물량 입고 시 교환해주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수요 예측을 넘어서 품절을 빚은 후에, 음반을 추가 제작하는 요즘 업계 상황에서 한달 5천장 팔고 있던 그룹의 음반에 대해 갑자기 하루 8천장 팔릴 걸 미리 예상하고 CD를 찍어 출고 및 판매한다라는 걸 과연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음반 8천장이면 일반적인 1톤 택배 트럭 한대에는 탑재조차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전에 단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로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물량이다.
모모랜드 소속사의 이해 못할 해명
반면,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 컴퍼니 측은 언론에 오락가락 해명을 내놓고 있다.
소속사 측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잘 모르지만 매장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 같다", "잘 모르지만 공동구매 행사가 이뤄진 것 같다", "2월 예약분까지를 총 판매량으로 합산한 수치이며 하루에 판매된 물량이 아니다", "하루 동안 높은 판매고가 있었던 이유는 모모랜드의 한국어 버전 라이선스 앨범이 일본에서 출시됐고 국내에서도 추가 주문량이 한꺼번에 나갔기 때문" 등으로 시간에 따라 다른 해명을 내놨다.
이중 특히 "2월 예약분까지를 총 판매량으로 합산한 수치이며 하루에 판매된 물량이 아니다"라는 해명은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한터차트의 운영 원칙 및 집계 프로세스와는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다. 한터차트 운영 원칙에 따르면 실시간 판매량만 계산에 넣으며 예약 취소 및 다양한 상황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 판매분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판매점에서 판매완료 전산처리가 되었을 경우에 한해 반영을 한다. 소속사의 이 말이 사실이라면 모모랜드 팬들로부터 실제 구매 영수증 인증샷 등이 올라올 법도 한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는 매장 역시 여전히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모랜드의 일본 내 한국어 버전 라이선스 앨범 추가 주문"이라는 식의 해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에서 생산된 물량이 일본 등 해외 소매상에서 팔리는 건 라이선스가 아니라 판매 국가 입장에선 수입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본 라이선스 음반이 되려면 엄연히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이 된 제품에 국한된다.
상황이 이렇다면 소속사 측의 제대로 된 추가 해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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