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타이어 회장, 차남을 후계자로 찍었다... 주식 모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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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29.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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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조현범 사장에게 보유지분 전량 23.59% 매각
차남 조사장 42.9%로 최대주주...장남 조현식 부회장 반격 주목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을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로써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차남 승계가 유력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 26일 자신이 보유한 23.59%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아버지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기존에 조현범 사장은 형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지분율이 비슷했다. 누나 조희원 씨는 10.8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형제간 경영권 분쟁 소지가 있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 회장이 둘째아들에게 경영권 승계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이 조희원 씨와 연합해 동생에 대항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그동안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맡아 형제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조현식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현범 사장은 그러나 현재 걸려 있는 재판(납품 업체로부터 6억여원을 받은 혐의)의 2심 재판을 앞두고 반성의 의미로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조현범 사장은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계기로 ‘조현범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조현식 부회장이 반격을 하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누나 조희원씨는 조현식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희원씨 다음으로 많은 7.74%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조현식 부회장이 표 대결로 몰고갈 경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증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20% 이상 오른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류정 기자 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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