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야 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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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 때문일 수 이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침만 하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곤 한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기침이 지속된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산차병원 호흡기내과 정훈 교수는 "기침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유발돼 숨어있는 질병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침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증상부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2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검사 필요
2주 미만의 급성기침은 흔히 감기라 부르는 상기도 감염이나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개 기침과 함께 콧물, 재채기, 인후통, 열, 몸살 등이 동반된다. 바이러스 감염이 주 원인이지만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에 따른 기침은 증상에 따라 진해제, 거담제 등을 복용하면 2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이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폐렴이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원인으로, 폐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과 함께 가래, 호흡곤란, 호흡 시 통증,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정훈 교수는 "두통이나 근육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폐결핵 환자도 호흡기와 전신에 걸친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과 함께 객담, 발열, 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 혈담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핵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체중감소로, 평소처럼 식사를 하는데도 체중이 줄고 2~3주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되면 흉부X선 검사를 통해 결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급성 부비동염도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발생 이후 이차 세균 감염이 발생해 생긴다. 발열, 권태감, 졸림 등의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얼굴 부위 통증이나 두통을 동반할 수 있다. 혹은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3주 넘는 만성기침, 천식 등이 원인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세한 신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전에 흉부X선 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이 시기에 검사를 받아 폐에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폐에 병변이 없다면 별도의 검사를 통해 질환을 찾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은 상기도기침증후군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인후염 등의 상기도 염증질환이 원인으로, 목이 간질거리는 기침과 함께 후비루, 인후부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형 천식도 만성기침의 원인일 수 있다. 이는 기관지 천식 중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쌕쌕거림)과 같은 증상이 없으면서 기침만 있는 천식이다. 주로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진다. 냄새, 찬 공기, 운동 등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곤란, 천명 등의 천식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호흡기 질환은 아니지만 위식도역류질환도 만성기침의 원인일 수 있다. 위산이 식도 하부나 상기도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거나, 혹은 위장의 내용물이 호흡기로 흡입돼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발생시킨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속쓰림, 가슴의 작열감 등을 동반하지만,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 목의 이물감이나 목소리 변성 등이 동반되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감염 후 기침도 3주 이상 지 속될 수 있다. 감염 후 기침은 감기를 앓고 난 후 기침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감기를 앓은 후에 기도에 염증이 남아있거나, 기도가 예민해지면서 작은 외부자극에도 기침이 악화되는 상태가 돼 발생한다. 감염 후 기침의 증상은 기침 외 가래, 후비루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요할 경우 가래나 후비루 치료를 위한 거담제 등을 처방할 수 있지만, 투약 후에도 1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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