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대인플레 6.8% 또 사상 최고…집값 전망은 '뚝'(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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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12. 오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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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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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조사 1년 기대인플레 6.8%
연준 7월 FOMC서 75bp 인상 나설듯
1년 실업률 상승 확률 40.4%로 올라
주택값 변동률 4.4%…전월비 1.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앞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일자리 사정은 더 나빠지고…’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를 통해 나타난 미국인들의 요즘 경제 심리다. 추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은 6.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더 많아졌다. 물가 폭등→경기 침체의 수순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지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11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올해 6월 6.8%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뉴욕 연은이 지난 2013년 기대인플레이션 집계를 내놓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물가 폭등 국면이 적어도 1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의 경우 3.6%로 전월과 비교해 0.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중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 통화정책은 추후 2~3년 중기 시계로 이뤄진다.

오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6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8.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각에서는 100bp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같은 기류는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에서 2.25~2.50%로, 다시 말해 1.50%~1.75%에서 75bp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은 93.0%에 달했다. 2.50~2.75% 전망은 7.0%였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통화정책 확률을 추산한 것이다.

이로 인해 경기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뉴욕 연은 조사 결과, 추후 1년간 실업률이 더 높아질 확률은 6월 기준 40.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47.6%) 이후 최고치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침체는 각오해야 한다는 생각이 경제 주체들에게 퍼져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집값 하락 전망이 높아진 점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1년간 주택 중위가격 변동률은 6월 4.4%를 기록했다. 전월(5.8%) 대비 1.4%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2월(4.0%) 이후 가장 낮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파란선)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율(빨간선). (출처=뉴욕 연방준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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