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선강퉁 열렸다..중국본토펀드 다시 뜰까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지난 2014년 후강퉁을 도입한 중국 당국이 지난 5일부터 홍콩과 중국 선전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제도 시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춤했던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에는 47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강퉁을 겨냥해 지난 7월 출시한 신상품이다. 심천(선전)100지수(SZSE100 Index)를 추종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구사한다.
삼성자산운용이 굴리는 중국 중소형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 한 달 새 환노출형으로 26억원, 환헤지형은 20억원의 신규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금저축형 펀드 클래스에도 14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 역시 전체 자산의 60%를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까닭은 선강퉁 시행으로 선전 증시가 개방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중국에 유입돼 중소형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근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투자자들을 이끄는 요소다. 공모형 중국본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6개월간 4.03%, 3개월간 2.65%를 기록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지만 중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심천시장은 중국경제의 전통적인 성장 동력보다 IT나 소비재, 미디어, 헬스케어 등 신경제 비중이 높다"며 "여기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로봇관련 기업들도 다수 포진돼 있어 미래 중국의 주도 산업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은 리크스 요인이다. 실제 2014년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올해 첫 거래일만 하더라도 7% 폭락세를 보여 거래가 조기에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또한, 선전 증시에 상장된 상당수 종목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의해야할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 금융시장이 생소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직접 투자 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동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도 "중국 증시는 지수별로 금융주, 산업재 및 소재, IT 등 섹터 편입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상품이 어떤 참조지수를 활용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