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KGC인삼공사는 내부 단속이 우선이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안양 KGC인삼공사의 2020년 자유계약선수(FA)는 총 4명, 이민재, 박형철, 기승호, 홍석민 등이다. 대어급 FA가 없는 가운데 구단 내부적으로는 일단 집토끼부터 단속할 계획이다. 일단 4명의 선수들과 미팅을 잡은 KGC인삼공사의 재계약 우선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기승호와 박형철을 염두해 두고 있다.
2018-2019시즌 창원 LG에서 이적해 온 기승호는 두 시즌 간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팀의 코트 에너지를 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최근 주춤한 3점슛 성공률까지 끌어올리면서 KGC인삼공사의 활력소 역할을 해왔다. 또한 팀내에서는 ‘엄마’라고 불릴 정도로 형님라인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박형철 역시 마찬가지. 기승호와 같은 시기인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에서 이적해온 그는 신장을 갖춘 덕분에 앞선 수비에서 힘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이재도, 변준형 등 공격형 가드와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팀을 이끈다. 부상으로 시즌을 완벽하게 보내진 못하긴 했지만 수비와 외곽슛으로 KGC인삼공사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승호는 지난 시즌 보수 총액 1억 4천만원(연봉 1억 2천만원, 인센티브 2천만원), 박형철은 보수 총액 6천 2백만원(연봉 5천 6백만원, 인센티브 6천만원)에 KGC인삼공사와 함께했다. 타 구단에서도 영입 콜이 있을 수 있긴 하지만 두 시즌 간 호흡을 맞춘 KGC인삼공사와 함께한다면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는 전력에서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KGC인삼공사는 ‘내부단속’을 우선시 하는 중이다. 오세근이 어깨 부상을 털고 2020-2021시즌 개막전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양희종의 후계자로 꼽혔던 문성곤까지 최우수 수비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석민은 군입대를 준비 중이며, 이민재는 FA 협상 중에 있다. 이민재는 KGC인삼공사가 아니더라도 선수 생활을 한 시즌 더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23경기에 출전한 이민재였지만, 올 시즌에는 42경기 중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물론 KGC인삼공사 내에서도 전력 누수가 있긴 하다. 박지훈이 상무 입대를 지원하면서 오는 12일 합격자 발표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다면 지난 시즌 그림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대신 지난시즌 상무 전역으로 시즌 중 합류한 이재도가 앞선에서 변준형과의 호흡을 좀 더 맞춰간다면 챔피언도전을 바라보는 그들에게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기승호, 박형철과 재계약에 성공할 시 2020-2021시즌 선수 등록 정원(15명)을 맞출 수 있게 된다. 과연 KGC인삼공사의 밑그림은 어떻게 그려질까.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