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EBS는 홈페이지에 장해랑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장 사장은 "EBS 강의에서 강사가 강의 도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고, 이 내용이 자체 검수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학생들에게 서비스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10월 제작된 ‘파이널 체크포인트’ 강연이다. 사회탐구 강사인 K(49)씨는 11세기 동아시아사 시대 순서를 쉽게 암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뒷모습이 있는 사진을 전자 칠판에 띄우며 ‘전연이(저년이)’라는 표현을 썼다. "11세기 동아시아사 시대 순서는 ‘서강 전연이(저년이) 귀하당’만 기억하면 된다"고 말 한 것.
‘서강 전연이 귀하당'은 시간 순으로 '서희의 강동 6주' '전연의 맹' '귀주대첩·서하·당쟁'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K씨는 이어 "'서강' 하면 서강대가 떠오르고 '전연이'는 (발음이) 약간 욕 같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뒷모습 사진을 띄우고 "서강대 출신인 귀하신 분이죠" 하면서 웃었다.
강의 이후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성 커뮤니티에서 "고의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욕했다",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했다"는 식의 항의가 빗발쳤다. EBS 고객센터 게시판에도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 작성자는 "강사의 실수를 떠나서 분명히 사전에 방지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만이 접수되기 전까지 별 문제를 인지하지 않았던 EBS에 대해 실망이 크다"고 썼다.
EBS는 문제를 일으킨 강사를 해촉하고, 이후 EBS 출연을 전면 금지했다. EBS측은 "특별 내부 감사를 진행해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