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Your Pleasure
아티스트 | Roxy 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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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 1973 |
레이블 | Island |
프로듀서 | Roxy MusicㆍChris Thomas |
아트 디렉션 | Nicholas de Ville |
국적 | UK |
러닝타임 | 42:16 |
음악듣기 | 네이버 뮤직으로 이동 |
브라이언 페리는 아름다워지고 싶었고 브라이언 이노는 야성을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1970년대 초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은 그 두 가지를 다 성취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다. 이노는 자신의 곡을 녹음하지 않으려는 페리의 고집에 분노하여 1973년에 「For Your Pleasure」를 완성한 후 밴드를 탈퇴했고, 그 후로 예전의 록시 뮤직은 재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의 추진력이자 「For Your Pleasure」를 그보다 한층 더 높은 경지로 밀어올린 힘은 바로 그 둘의 예술적 신경전이었다. 퇴폐적인 아방가르드 팝 ‘Do The Strands’에서 볼 수 있듯 이 두 거인이 타협을 하면 그 효과는 엄청났다. 그와 대조적으로,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섹스인형에게 바치는 찬가 ‘In Every Dream Home A Heartache’는 그저 장황할 뿐이다. 다행히 이 앨범에는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곡이 더 많다.
‘Do The Strand’는 록시 뮤직이 레코딩한 모든 곡 가운데 가장 떠들썩한 록 넘버다. 페리는 ‘Beauty Queen’에서 잊을 수 없는 작별인사를 하고 ‘Strictly Confidential’에서는 높은 가성을 과시한다. 이노의 로봇 같은 키보드는 ‘Editions Of You’ 같은 곡에서 필 만자네라의 높이 상승하는 기타와 멋진 대조를 이룬다.
「For Your Pleasure」는 영국에서 톱 10에 들었고, 1973년 말에 발표하는 다음 앨범 「Stranded」는 록시 뮤직의 첫 영국차트 1위 음반이 되었지만 미국인들은 록시 뮤직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페리가 예술적인 실험을 포기하고 매력적인 소울 팝 사운드로 돌아섰을 때에야 비로소 미국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한 변화가 가장 멋진 효과를 발휘한 1982년작 「Avalon」은 미국에서 골드레코드를 기록한 록시 뮤직의 유일한 음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