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발사체'에 버럭…참모들이 분노의 트윗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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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05.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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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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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볼턴 보고 받고 '김정은에 속았다' 생각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고 크게 화를 냈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발사체 보고를 받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속았다고 생각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4일 오전 9시6~27분쯤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는 크게 화를 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추진 의사를 밝히며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엔 어떤 트윗도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 소식에 격분한 나머지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트윗을 작성할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개' 소식을 처음 전한 복스의 알렉스 워드 기자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백악관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로부터 13시간여 만에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은 내가 그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성사될 것(Deal will happen)"이라며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 의사를 거듭 밝혔다.

복스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전날(현지시간 3일) 밤처럼 벌컥 화를 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워드 기자에 따르면 "현재로선 북한의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니라 다연장로켓포(MLRS)란 게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당국자 대다수의 판단"이라고 한다.

다만 복스는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창구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면서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는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않았으나,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트럼프 정부는 대북 외교가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2017년과 같은 '화염과 분노'(fire & fury)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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