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무부 산하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범죄 피해자의 치료비와 심리치료 지원 등을 돕는 곳인데요.
그런데 교제했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여성이 여기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간 교제했던 남성에게서 수차례 폭행을 당한 20대 여성.
주먹으로 얼굴을 맞거나 발로 밟히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엔 목을 졸렸고, 급기야 이달 초에는 흉기에 찔렸습니다.
[교제폭력 피해 여성/음성변조 : "헤어지자고 하면 협박이, 한번은 회사에 전화한 적도 있었고요. 너의 알몸 사진을 갖고 있으니 이걸 너의 부모님에게 보내겠다."]
가해 남성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이 피해 여성은 보복 두려움에 시달렸습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 21일 입원 중인 자신을 만나러 왔던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주겠다던 이 직원은 이후 연락은커녕 통화도 되지 않았습니다.
사흘 뒤 센터로도 전화를 걸어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피해 여성은 심리치료 상담과 법률 지원 등 센터로부터기본적인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가해자 측의 합의 종용만 받아야했습니다.
[교제폭력 피해 여성/음성변조 : "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안 올 정도로, 이렇게 힘든데도 저 혼자만 제가 다 알아보러 다니고."]
해당 센터 직원은 "피해자에게 한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며칠 뒤 다시 전화하려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고홍자/제주여성상담소 소장 :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건 정말 절실하다는 부분이거든요. 일회성 전화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 분이 안전한지 자꾸 체크를 해주셔야 해요."]
법무부는 해당 사례를 인권구조과에 전달했고, 센터 측은 피해자 관리에 소홀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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