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2년 전에 이미 정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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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최근 2년간 경기 하강” / 불황기 역대 최장 기록 가능성

한국 경제가 2017년 9월 이후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음이 공식 확인됐다. 고점을 찍은 뒤 2년 가까이 경기가 위축된 상태라는 의미다.

통계청은 20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최근 경기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재상정해 이같이 결정했다.
경제통계분과 회의 20일 대전 통계센터에서 열린 통계청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통계청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생산·소비 등 주요 경기 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기 순환 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인 기준순환일을 설정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 순환기’에 해당됐다. 이번 위원회를 통해 정점이 판정되면서 제11 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은 54개월로 결정됐다.

이는 통계청이 경기 순환 기간을 처음 판정한 제1순환기(1972년 3월∼1975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 통계청은 “2013년 3월 저점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2016년 4분기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 강화 및 교역 확대 등으로 개선세가 확대됐으며, 2017년 9월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2018년 들어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경기는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가 이미 2년 전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우리 경제는 수축기에 있음이 확인됐다. 이달까지 제11 순환기의 하강국면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으로써는 제11 순환기의 하강국면이 역대 순환기 중 가장 길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 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던 제6 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넘어선다.

한편 통계청은 경기 앞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를 조정하는 등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6개월간의 개편 작업을 걸쳐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에서 ‘소비자 기대지수’를 ‘경제심리지수’로 변경하고, 선행성이 낮은 ‘구인구직비율’을 구성지표에서 제외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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