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 `빗썸 인수계획` 돌연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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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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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시 한달만에 없던일로
"SG BK그룹측이 계약 위반해"
거래소 "번복, 공시위반 사안"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인수 시도로 주목받았던 두올산업이 SG BK그룹 투자를 철회했다. 29일 두올산업은 공시를 통해 지분 취득을 위한 2099억원의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결정 등을 모두 철회했다. 이로써 두올산업의 빗썸 인수 시도는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두올산업 측은 공시를 통해 "SG BK그룹의 유상신주 취득을 통한 지분 인수 조건과 관련 계약 상대방인 SG BK그룹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됨에 따라 당사는 이의 시정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계약 상대방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약목적 달성이 불가능함을 통보해 해당 계약을 해지하고 타 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철회 결정에 따라 두올산업은 유상증자 결정, 전환사채 발행 결정,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결정 등을 모두 철회했다. 두올산업은 계약금 600만달러는 SG BK그룹으로부터 모두 반환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두올산업은 지난 9일 SG BK그룹 신주(지분 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BK SG는 빗썸의 인수 주체인 BTHMB홀딩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공시한 대로 신주 취득이 마무리되면 SG BK그룹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어 두올산업이 빗썸의 인수 주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두올산업은 최근 들어 주가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이날 주가가 17.12% 상승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두올산업이 인수자금 중 대다수를 외부 조달로 충당하기로 한 점, 자금 공급 측 대표와 두올산업 대표가 동일인인 점 등 이번 인수·합병 건에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게다가 빗썸 대주주의 대주주인 BTHMB홀딩스는 이번 계약에 대해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올산업은 번복으로 공시 위반 사항이 맞는다"며 "30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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