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지킨 '아틀라스' 윤한덕…국가 유공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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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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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신화에는 하늘을 혼자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가 나오지요. 국내에도 '아틀라스'라는 이름이 새겨진 응급의료 헬기가 1대가 있습니다. 그렇게 이름 지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설 연휴 때 과로로 숨진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별명을 땄습니다. 응급의료를 묵묵히 떠받치다가 떠난 윤 전 센터장이 오늘(13일) 국가 유공자가 됐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주름이 거의 잡히지 않은 간이침대 위 이불

책상 위엔, 응급의료 관련 빅데이터 책과 응급헬기 모형

4평 남짓한 사무실 의자 위에서 숨진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

한켠에 쌓인 설 선물

설 연휴에도 자리를 지키던 그에게 찾아온 급성 심정지

다른 이름은 '과로사'

윤 전 센터장이 민간인으로는 세번째 국가 유공자가 됐습니다.

윤 전 센터장은 숨지기 전 일주일간 129시간 30분을 일했고, 3달 동안은 평균 118시간 42분을 일했다고 합니다.

만성 과로 인정 기준은 그 절반 정도인 주 60시간입니다.

윤 전 센터장의 관심은 오로지 "환자를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2012년부터 중앙응급의료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썼습니다.

응급의료의 위기를 세상에 알리고 지하철 내 심장제세동기에 '심쿵이'라는 이름을 붙여 홍보했습니다.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찾아오자 "당신이 이러는 동안 환자가 갑자기 오면 누가 수술하느냐"며 꾸짖기도 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괴로운 순간을 같이 보냈으니까. 전우 같은 거죠. 사선에 같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먼저 편해졌겠죠. 그 이름을 잊고 싶지가 않아요. 잊히지도 않겠지만…]

윤 센터장의 뜻은 7번째 응급의료 헬기 '아틀라스'에 그대로 담겨 오늘도 환자들의 마지막 목숨을 살피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김정은)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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