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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과 울산현대 등에서 활약했던 팔방미인 오장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화려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나 유난히 지도자들의 진한 신뢰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메시나 호날두처럼 날아다닐 수 없는 게 축구고, 11명 중 누군가는 궂은일도 해야 팀이 팀다워지는 법. 그러기 위해서는 빛이 아닌 소금도 있어야하고 마당쇠나 돌쇠도 배치되어야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오짱' 오장은은 그런 선수였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였고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도 그가 빠졌을 때는 난 자리가 확 티났던 알토란같은 선수였다. 과거형 '선수였다'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오장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장은은 25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지도자로 새 출발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더 뛰고 싶지만, 계속 뛰려는 것은 이제 욕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장은은 1985년 7월24일생이다. 자신의 34번째 생일을 맞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오장은은 "어제가 생일이라 여러 지인들과 통화를 했다. 많은 이들이 '어디서 뛰느냐' '뭐하고 있느냐' 물어보더라"면서 "이전까지만 해도 어디에선가 다시 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고 담담한 고백을 전했다.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장은은 2005년 대구FC에 입단하면서 K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구에서 2시즌을 보낸 뒤 2007년 울산현대로 이적했던 오장은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능력으로 벤치의 두둑한 신뢰를 받았다.
울산에서 4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오장은은 2011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했으며 역시 미드필더 전 지역과 측면 수비 등 다양한 곳에서 진국 같은 활약을 펼쳤다. 대표선수로서도 2007년 아시안컵 본선을 포함 A매치 14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인 커리어를 볼 때, 이처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선수는 아니나 최근 몇 년 반복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수원을 떠난 오장은은 2017년 K리그2 성남FC와 2018년 대전시티즌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각각 3경기와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포기 없이 올해도 재도전을 타진했으나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오장은은 이제 지도자로서의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오장은은 "최근에 독일에 다녀왔다. 5부리그 클럽에서 유소년 지도 연수를 받으면서 운동을 지속해왔다. 한 3달 있었다"고 근황을 전한 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쉽지가 않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2~3년 동안 활약이 없으니 구단 입장에서도 망설여졌을 것이다. 선수가 아닌 구단 입장에서 보니, 나라도 데려가지 않을 것 같더라. 이젠 욕심인 것 같다"고 웃은 뒤 "조금이라도 더 뛰고 마무리했으면 싶어서 최선을 다해 알아봤는데 안 된 것이다. 미련 없이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접는다는 게 아쉽기는 하나 지도자로서의 출발이 기대되기도 한다.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겠다"면서 "많은 나이는 아니나 그렇다고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다. 애매한 나이에 (지도자 인생으로)뛰어드느니 빨리 도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의지를 전했다. 현역 시절 막바지의 아픔은 고스란히 거름으로 쓸 요량이다.
오장은은 "사실 막바지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선수로서)잘할 때는, 잘 나갈 때는 모른다. 몇 년 동안 나도 집사람도 마음고생이 많았다"면서 "다가올 지도자 인생을 생각할 때 막판의 그 고생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마음을 잊기 전에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겠다"며 굳은 목소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갈 길이 멀다. 일단 경험을 많이 쌓아야한다. 선수 때도 게으름 없었던 것처럼, 차근차근 하나씩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lastuncle@news1.kr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화려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나 유난히 지도자들의 진한 신뢰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메시나 호날두처럼 날아다닐 수 없는 게 축구고, 11명 중 누군가는 궂은일도 해야 팀이 팀다워지는 법. 그러기 위해서는 빛이 아닌 소금도 있어야하고 마당쇠나 돌쇠도 배치되어야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오짱' 오장은은 그런 선수였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였고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도 그가 빠졌을 때는 난 자리가 확 티났던 알토란같은 선수였다. 과거형 '선수였다'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오장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장은은 25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지도자로 새 출발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더 뛰고 싶지만, 계속 뛰려는 것은 이제 욕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장은은 1985년 7월24일생이다. 자신의 34번째 생일을 맞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오장은은 "어제가 생일이라 여러 지인들과 통화를 했다. 많은 이들이 '어디서 뛰느냐' '뭐하고 있느냐' 물어보더라"면서 "이전까지만 해도 어디에선가 다시 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고 담담한 고백을 전했다.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장은은 2005년 대구FC에 입단하면서 K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구에서 2시즌을 보낸 뒤 2007년 울산현대로 이적했던 오장은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능력으로 벤치의 두둑한 신뢰를 받았다.
울산에서 4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오장은은 2011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했으며 역시 미드필더 전 지역과 측면 수비 등 다양한 곳에서 진국 같은 활약을 펼쳤다. 대표선수로서도 2007년 아시안컵 본선을 포함 A매치 14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인 커리어를 볼 때, 이처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선수는 아니나 최근 몇 년 반복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수원을 떠난 오장은은 2017년 K리그2 성남FC와 2018년 대전시티즌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각각 3경기와 6경기 출전에 그쳤다. 포기 없이 올해도 재도전을 타진했으나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오장은은 이제 지도자로서의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오장은은 "최근에 독일에 다녀왔다. 5부리그 클럽에서 유소년 지도 연수를 받으면서 운동을 지속해왔다. 한 3달 있었다"고 근황을 전한 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쉽지가 않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2~3년 동안 활약이 없으니 구단 입장에서도 망설여졌을 것이다. 선수가 아닌 구단 입장에서 보니, 나라도 데려가지 않을 것 같더라. 이젠 욕심인 것 같다"고 웃은 뒤 "조금이라도 더 뛰고 마무리했으면 싶어서 최선을 다해 알아봤는데 안 된 것이다. 미련 없이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는 "선수생활을 접는다는 게 아쉽기는 하나 지도자로서의 출발이 기대되기도 한다.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겠다"면서 "많은 나이는 아니나 그렇다고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다. 애매한 나이에 (지도자 인생으로)뛰어드느니 빨리 도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의지를 전했다. 현역 시절 막바지의 아픔은 고스란히 거름으로 쓸 요량이다.
오장은은 "사실 막바지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선수로서)잘할 때는, 잘 나갈 때는 모른다. 몇 년 동안 나도 집사람도 마음고생이 많았다"면서 "다가올 지도자 인생을 생각할 때 막판의 그 고생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마음을 잊기 전에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겠다"며 굳은 목소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갈 길이 멀다. 일단 경험을 많이 쌓아야한다. 선수 때도 게으름 없었던 것처럼, 차근차근 하나씩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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