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동양대 총장표창 논란에…曺 "받은것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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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4.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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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입시논란 확산

한국당 "대학 양식과 다르다"
동양대 "자료없어 확인 못해"
총장, 참고인신분 檢소환조사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활용
曺부인 정경심 교수 연루땐
사문서 위조혐의 적용 가능

KIST 인턴 활동도 의혹커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청문회에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가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이 실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표창장 수여 사실을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서 자기소개서에 기재하고 이를 제출했다면 위조 사문서 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동양대 관계자 등에게 제보받은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동양대의 정식 총장 표창장 양식은 좌측 상단에 근거 일련번호가 있다. 그러나 조씨가 제출했다는 표창장은 좌측 상단에 '어학교육원 제○○호'라는 표기가 돼 있다는 게 주 의원의 설명이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동양대 교수로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을 맡았다.

주 의원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으로 계신 분(정경심 교수)이 어학교육원, 자신의 밑(명의)으로 상장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 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문의한 결과 동양대 측은 조씨의 인적사항에 해당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2010년 이후 총장상을 수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주 의원은 "만일 동양대 총장 명의로 발급한 적도 없는 표창장이 나갔다면 사문서 위조죄, 위조 사문서 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위조 사문서 행사죄는 공소시효가 2021년까지로 유효하다는 게 주 의원의 판단이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자녀에게 본인이 원장으로 있는 대학에서 표창장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딸 조씨의) 중요한 수상 내역으로 등재된 것은 불법과 부도덕, 도덕적 해이, 학자로서의 양심에 위배된다"며 조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면서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양대는 돌연 4일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대 관계자는 "2013년께 총장상을 받았다면 조씨가 연구보조원으로 봉사활동을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서류 보존 연한이 가장 긴 게 5년 정도"라고 말했다. 최 총장도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제 모든 자료는 검찰에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최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 후보자 딸에 대한 표창장 의혹을 조사했다.

조씨의 KIST 인턴 건도 논란이다. 조씨는 자기소개서에 고려대 1학년 재학 당시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서 진행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3주간 인턴으로 참여했다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사흘가량 근무했을 뿐이며 이에 대한 인턴 활동 증명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관리·감독한 당사자가 아니라 정 교수 측 부탁을 받은 다른 사람이 발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KIST 관계자는 "조씨의 내부 출입 전산기록을 조회해 본 결과 사흘간 출입 기록이 확인된 것은 맞으며, 공식적인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도 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내부 징계 등을 밟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등 어떤 관련된 것도 없으며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6일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려 이 자리에서도 조씨 진학 관련 의혹을 놓고 진상 규명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후보자는 4일 "(딸이) 표창장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한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치는 걸 그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KIST 인턴 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에 대해선 "실험을 연결해준 교수와 실제로 담당했던 교수가 달라 생긴 일 같다"며 "추후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여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상 실적, 인턴 활동 등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지원 자기소개서에 기입한 내용이 실제 사실관계와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 허위 사실이 유리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조씨의 고려대 입학 취소 여부를 놓고도 교육계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씨의 생활기록부 내용이 유출되면서 조씨 고교 내신 성적으로 고려대 입학이 가능했느냐는 것이다.

[이윤식 기자 / 문광민 기자 / 박윤균 기자 / 영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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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성덕 기자입니다. 대구경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로컬 뉴스의 새로운 가치와 재미를 선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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