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휴 종료..18년 만 결별
'인프라 강자' BC카드와 새 업무 제휴
'다이너스' 보유 외국인 국내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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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이너스클럽인터내셔널은 최근 BC카드와 매입업무 제휴를 위한 합의를 진행했다. 양사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조인식을 열고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이너스클럽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전세계 이용객은 내년부터 BC카드 결제망을 통해 국내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기존 제휴사였던 현대카드 결제망을 통해 이뤄졌다. 다이너스클럽인터내셔널이 새로운 파트너로 BC카드를 선정한 것은 BC카드는 국내 카드사 연합체로 광범위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C카드는 ‘BC 글로벌카드’를 통해 다이너스클럽 뿐 아니라 미국 디스커버, 중국 유니온페이, 일본 JCB사 등과 네트워크를 맺고 103개국 가맹점 결제 및 현금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서로가 구축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 강점을 통해 장기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국인의 다이너스클럽카드 발급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발급됐던 다이너스카드는 저렴한 연회비로 세계 650개가량의 공항 라운지를 전월 실적 및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일명 ‘혜자’ 카드로 불리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씨카드와 다이너스클럽이 매입 업무를 중심으로 제휴 논의를 가지고 합의했다”며 “기존 현대카드처럼 내국인에 대한 다이너스클럽카드 발급은 일단 논의 선상 밖에 있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고려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모태’였던 다이너스클럽과 맺은 제휴 계약을 다음달 31일자로 종료한다. 2001년 10월 현대카드가 출범한 이래 계속 제휴를 맺어온 지 약 18년 만이다. 다이너스클럽은 1국가 1가맹사 원칙을 두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미 예전부터 제휴 상품의 서비스를 축소하고 발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계약 종료 상태였다”며 “(다이너스클럽과) 제휴계약 연장 조건안에 대한 이견이 있어 최근 합의 아래 (제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조건들이 문제가 됐는지는 양사 간 비밀 유지 조건에 따라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다이너스클럽과의 제휴가 끝나면서 현재 유일한 제휴 상품이었던 ‘현대 다이너스 M(마일리지)’ 카드는 사라지게 된다. 이 카드는 지난해 6월 이미 신규 발급이 중단되면서 단종이 예고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이와 같은 사실을 회원 공지 등을 통해 안내 중이다. 다만 올해로 제휴가 종료되더라도 기존 보유 고객에게는 잔여 유효기간까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방침이다.
미국 글로벌 카드사 다이너스클럽은 1984년 한국 지사로 처음 진출했다. 1992년 옛 대우그룹이 인수한 뒤 1995년 별도 법인 형태인 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설립됐다. 이후 1999년 대우그룹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2001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롭게 인수하면서 현대카드로 상호명을 바꾸고 재출범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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