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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의 운동 발달은 ‘큰 운동(Gross Motor)’과 ‘미세 운동(Fine Motor)'으로 나뉘어집니다.
 
큰 운동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대근육 운동 발달'의 모습입니다. 아이가 목을 가누고, 뒤집어서 몸을 일으키고, 혼자 앉고, 기어 다니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동작들을 말하죠. 큰 운동의 경우, 머리부터 다리 쪽으로, 몸의 중심부터 먼 부위로 점차 발달해나갑니다. 그래서 신생아 아기들의 성장을 체크할 때 ‘목 가누기’를 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살펴보지요. 돌 무렵이 되면 아이들은 점차 걷기 시작합니다.
 
미세 운동이란 손가락 움직임 등을 생각하면 됩니다. 아기들의 첫 손가락 움직임을 살펴보면, 엄지와 검지와 중지 등 다섯 손가락을 따로 움직이지 못해요. 주먹을 쥐거나, 손가락 전부를 이용할 뿐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손가락 하나하나를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숟가락질도 가능해집니다.
 
우리 아이들의 운동 발달은 단순한 근육의 증가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뇌 발달’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뇌에서 적절한 명령을 내려줘야 아이들이 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돌 전 아이들에게는 ‘신체 발달 양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신체 발달이 늦으면, 성장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 체크하고 그 부분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죠.

▶ 목 가누기 : 만 3개월 무렵
▶ 뒤집기 : 만 4~5개월
▶ 앉기 : 만 6~7개월
▶ 배밀이 및 기어가기: 만 7~8개월
▶ 걷기: 만 12~15개월
 
아이들은 대부분 위 시기에 해당 동작을 배워갑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성장 속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아이들이 1~2달 늦어진다고 해서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기어가기’의 경우 아이들마다 행동 양상이 다양해서, 기어가는 모습이 아기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어떤 아이들은 배밀이 등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다른 친구들보다 2~3개월가량 신체 발달 시기가 늦어지면, 발달 이상을 동반할 수 있으니 병원 검진이 필요합니다. 다른 발달은 정상적으로 일어났는데 유독 걸음마가 늦은 아이들도 있는데요. 생후 15~18개월까지는 기다려보셔도 괜찮습니다. 걸음마의 경우 아기 성격에 따라 시작 시기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Tip. 이른둥이 아이들의 경우에는
단,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난 아기들은 ‘빨리 태어난 만큼’의 기간을 고려해줘야 합니다. 1달 먼저 태어난 아기라면 만 7개월이라도, 발달 기준은 만 6개월을 기준으로 판별하는 것이죠.

▶ 주먹 쥐고 있는 시기: 만 0~1개월
▶ 손을 펴는 시기: 만 3개월
▶ 손에 닿은 물건을 잡는 시기: 만 4개월
▶ 바닥의 물건을 집게처럼 긁어 집어 드는 시기: 만 6개월
▶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능숙하게 물건을 집는 시기: 만 11~12개월
 
아기들이 태어나면 주먹을 꽉 쥐고 있습니다. 부모가 손가락을 가져가면 그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꽉 쥐고 있지요. 이렇게 쥐고 있던 주먹은 3개월 무렵 펴지고, 4개월 무렵부터 손에 닿은 물건을 쥐어 잡게 됩니다.

초창기에는 아기들이 손바닥만 움직여서 물건을 잡다가, 점차 엄지손가락을 따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사용해서 물건을 잡게 되면 손 근육이 능숙하게 발달했다고 보는데요. 이때부터는 블록 쌓기 놀이도 할 수 있고, 수저를 잡는 훈련도 가능해집니다.

우리 아이, 운동 발달이 느린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들의 키와 몸무게가 다 다르듯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속도도 다를 수 있고, 기준치보다 좀 처진다고 최종적인 지능이나 인지 능력의 정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평균보다 조금 늦게 발달하더라도 미리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2-3개월 이상 쳐지는 경우라면 다른 발달 이상을 동반한 것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발달에 대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발달은 정상적이나 걷기만 좀 느린 경우라면, 대개는 15-18개월까지도 기다려 봅니다. 이는 부모가 늦게 걸은 경우에는 아이도 늦게 걷는 경향도 있으며, 겁이 많은 아이들은 발을 떼는 것이 두려워 걷는 것이 느려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운동 능력 발달이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지나치게 빠른데) 괜찮을까?
일련의 발달 순서를 건너 뛰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지도 않고 서려고 하거나, 뒤집기는 잘하지 않더니 앉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달의 순서를 건너 뛰더라도 차후 발달 단계의 행동을 한다면 문제는 없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다음 단계의 발달 행동을 보인다면 이전 단계의 것은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이미 아이가 마스터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서려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라면 기는 동작에 필요한 근육은 발달했다는 의미이고, 뒤집고 앉는 아이가 목을 가누지 못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 발달 단계를 앞서서 지나치게 부모가 행동을 유도하거나 연습시키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8-9개월 아이가 한번 서려는 행동을 보였다고 걸음마를 연습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는 능력이 아직 되지 않는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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