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건 화이자 백신 약 140만 회분의 유통기한이 임박해서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은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이스라엘의 대다수 성인은 이미 접종을 완료해 추가로 접종할 이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의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62%, 백신 접종 완료율은 57.2%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폐기하느니 차라리 백신 수급이 급한 한국에 이를 제공하고 추후에 새로 생산한 백신을 받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 내린 것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 영하 20도에서는 약 2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해동할 경우 상온(2~8도)에서 약 1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급적 빨리 백신 접종을 이어가겠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관계자는 “스와프는 조기 접종을 위한 조치"라며 "9~10월에는 국내 도입 백신이 충분한만큼 당장 급한 백신을 당겨와 접종하고 그때 갚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는 와중에 한 사람이라도 빨리 맞춰 되도록 빨리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 관계자는 "7월에는 예정대로 백신 1000만 회분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로 들어올 화이자 백신의 유통기한이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와 관련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쯤 국내에 들여올 것이며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아닌 만큼 백신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국내 접종 인프라를 고려하면 며칠 내 소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