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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판나코타(panna cotta)는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바닐라로 향을 낸 후 마지막에 젤라틴을 넣어 차갑게 굳힌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이다.

  • 외국어 표기 panna cotta(이탈리아어)
  • 국가 > 지역 유럽 > 이탈리아 > 북부
  • 음식의 기원 이탈리아 피에몬테
  • 분류 푸딩, 디저트
  • 재료 크림, 우유, 설탕, 젤라틴, 바닐라(vanilla)
  • 유사음식 푸딩(pudding), 플란(flan), 커스터드(custard), 크림브륄레(crèmebruele), 블랑망제(blancmange)

1. 판나코타의 정의

이탈리안 스위트 푸딩 판나코타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바닐라로 향을 낸 후 마지막에 젤라틴을 넣어 차갑게 굳혀 먹는 디저트이다.

판나코타(panna cotta)는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바닐라로 향을 낸 후 마지막에 젤라틴을 넣어 차갑게 굳혀 먹는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sweet pudding)으로,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과일, 캐러멜, 초콜릿, 커피 등의 소스와 가니시(garnish, 요리나 음료에 장식 또는 곁들임으로 사용되는 식재료)를 곁들여 다양하게 응용하여 먹을 수 있다.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이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판나코타와 유사한 요리로는 커스터드(custard), 블랑망제(blancmange), 푸딩(pudding), 플란(flan), 크림브륄레(crèmebruele) 등이 있다.

2. 판나코타의 어원

판나코타(panna cotta)의 '판나(panna)'는 이탈리아어로 '크림(cream)'을, '코타(cotta)'는 '익힌(cooked)'을 뜻한다. 즉, 판나코타는 '익힌 크림(cooked cream)'이라는 의미이다.

3. 판나코타의 기원과 역사

판나코타(panna cotta)는 이탈리아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저트이다. 그러나 판나코타에 대한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20세기 초 헝가리 출신의 여성이 피에몬테 주 랑게(Langhe) 지역에서 처음 만들었다고만 알려져 있다. 다만 2002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정부 법령에 따라 피에몬테 주 지정 전통음식(데노미나지오네 코무날레, Denominazione Comunale)으로 지정된 것으로 보아 피에몬테 주와 관련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피에몬테 주와 인접한 발레 다오스타(Valle d'Aosta) 주에서도 판나코타는 보편적인 디저트이다.

일부에서는 판나코타가 '페초 디 겔로(pezzo di gelo, '살짝 얼린 것(piece in frost)'이라는 뜻)'라는 요리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페초 디 겔로'는 1891년 펠레그리노 아르투시(Pellegrino Artusi)가 쓴 『주방에서의 과학과 잘 먹는 것의 예술』(La scienza in cucina e l'arte di mangiare bene)에 실려 있는데, 판나코타의 주재료인 크림이나 우유 대신 물과 계란 노른자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판나코타의 재료 중 하나인 바닐라의 역사에서 판나코타의 기원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바닐라는 16세기 초 스페인에 처음 소개된 후 17세기 초에는 유럽의 다른 지역까지 전파되었다. 바닐라는 당시 멕시코에서만 재배된 탓에 값이 비싸고 귀해서 오랜 기간 동안 유럽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아프리카의 리유니온 섬(the island of Reunion),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등지에서 대규모의 바닐라 재배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판나코타의 유래 역시 바닐라를 보편적으로 구할 수 있었던 19세기 중반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4. 판나코타 만드는 방법

판나코타가 전 세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손님들이 즐겨 찾았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젤라틴을 찬물에 녹여두고, 생크림(일부를 우유로 대체하기도 한다), 설탕, 바닐라를 냄비에 넣고 약 92℃에서 뭉근히 끓인다. 이때 계속해서 거품기로 잘 저어주어야 한다. 자작하게 끓으면 냄비를 불에서 내리고 녹여둔 젤라틴을 넣어 잘 섞이도록 젓는다. 완성된 판나코타를 틀에 붓고 약 4시간 동안 냉장고에서 식힌다.

피에몬테 주 정부는 판나코타의 오리지널 레시피에서 바닐라 이외에 (rum)이나 마르살라(marsala) 와인을 넣어 향미를 더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과거 젤라틴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젤라틴 대신 생선 껍질과 뼈를 녹여 만든 '피쉬 글루(fish glue)'를 사용했다고 한다.

초콜릿 무스와 베리를 올린 판나코타
그 자체로 먹거나 베리를 곁들여 먹는 것이 전통방식이지만, 다채로운 향과 맛을 즐기려면 제철과일을 곁들인다.

5. 판나코타 먹는 방법

피에몬테 주 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판나코타는 '돌체 아 쿠치아이오(dolce a cucchiaio)', 즉 스푼으로 떠먹도록 만든 '스푼 디저트(spoon dessert)'이며, 틀에서 꺼내 놓았을 때 자체의 형태를 유지할 정도의 탄력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판나코타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접시에 담아내는 모양)이 심플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전통적으로 피에몬테 지방에서는 판나코타만 먹거나 베리류 또는 작은 과일만을 곁들여 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판나코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레시피의 변형도 많아졌다. 판나코타 자체가 담백하고 심플한 맛을 갖고 있어 캐러멜, 초콜릿, 커피, 과일 소스 등을 곁들여 내거나 코코넛, 향신료 등으로 향을 더하기도 한다. 다채로운 향기와 맛을 더하려면 다양한 제철과일을 곁들이면 된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나온 판나코타
캐러멜, 초콜릿, 커피 등을 곁들이기도 하고, 코코넛이나 향신료로 향을 더하기도 한다.

6. 판나코타와 유사한 디저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판나코타와 유사한 디저트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커스터드, 블랑망제, 푸딩, 플란, 크림 브륄레가 있다.

· 커스터드(custard)
계란 노른자, 설탕, 우유 또는 생크림으로 만들고 바닐라로 향을 내는데, 계란 노른자가 내용물을 굳히는 역할을 한다. 커스터드 자체를 디저트로 먹기도 하고, 다른 디저트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 블랑망제(blancmange)
판나코타와 유사하나 우유 혹은 생크림, 설탕을 옥수숫가루(corn flour)로 굳혀 만들며 전통 레시피는 아몬드로 향을 더한다.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푸딩(pudding)
일반적으로 “푸딩”이라고 하면 디저트로 먹는 스위트 푸딩을 가리키는데, 커스터드 혹은 블랑망제와 매우 유사하며, 흔히 브레드(bread)나 라이스(rice) 등 밀가루나 곡물을 이용해 만든다.

· 플란(flan)
커스터드에 캐러멜을 듬뿍 뿌린 스위트 디저트이다. 영국에서는 크러스트(crust)나 파이 셸(pie shell) 안에 단맛 또는 짭조름한 맛의 필링(filling)을 채워 구운 페이스트리(pastry)를 의미하기도 한다.

· 크림 브륄레(crèmebrulee)
'태운 크림(burnt cream)'이란 뜻을 가진 디저트로, 커스터드 위에 딱딱한 캐러멜 층을 입힌 프랑스의 디저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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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 경영학사, 미국 Cornell University Hotel school의 Master of Management in Hospitality 석사,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푸드서비스·마케팅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에 근무하였고 Food & Beverage Consultant로 활동하였으며, 현 서울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 자료조사
    김온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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