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아니다” 해명 무색한 ‘우산의전’ 당시상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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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7.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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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국 차관 브리핑 장면에 과잉 의전 논란
유승민 “조선시대도 아니고, 차관 나으리 반성해야”
법무부 “지시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 해명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는 장면이 연출돼 논란이다. 당시 또 다른 직원이 우산을 든 직원의 손을 아래로 끌어 내리는 장면(오른쪽). 뉴시스, YTN화면 캡처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비 내리는 현장에서 브리핑하는 동안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강 차관에게 우산을 받쳐준 것에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다. 지시가 아닌 직원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해명이 나왔지만, 이에 반하는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의전 문화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강 차관은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진천에는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내렸다. 강 차관의 브리핑이 약 10분간 진행되는 동안 한 법무부 직원은 강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있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동안 한 뒤쪽에 있던 직원이 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에 흠뻑 젖었다. 뉴시스


온라인 생중계로 브리핑을 보던 누리꾼들은 “인권 얘기하면서 막상 뒤에 우산 씌우려고 무릎 꿇고 있으신 분 인권은 안 챙기냐” “황제 연설을 보는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마치고 인사를 하는 동안 한 뒤쪽에 있던 직원이 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에 흠뻑 젖었다. 뉴시스


정치권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브리핑하는 법무부 차관 뒤에서 무릎 꿇고 우산 받쳐주는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 아닌가”라며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차관님 나으리 반성하셔야”라고 말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가 흠뻑 젖었다. 뉴시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에 앞서 인사를 하는 동안 한 뒤쪽에 있던 직원이 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에 흠뻑 젖었다. 뉴시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정말 비가 많이 왔고, 방송 촬영 중이라 취재진이 차관 뒤에 선 직원에게 자세를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었다. 무릎을 낮춰다가 자세가 불편해지니 그냥 무릎을 꿇게 된 것”며 “지시에 따른 행동이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간에 다른 직원이 개입해 자세를 바꾸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이 관계자는 발표가 끝난 뒤 질의 응답 때 잘못된 의전을 바로 고쳤다고 덧붙였다.

YTN 화면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담은 방송사 생중계 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산을 든 채 강 차관 뒤에서 자세를 낮추고 있는 직원을 다른 직원이 아래쪽으로 잡아 끄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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