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영상에 등장한 전효성 "살아서 집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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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29. 오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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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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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에 대한 소신 밝혔지만
일부 발언 두고 갑론을박 벌어져
여성가족부 캠페인에 등장한 전효성 / 사진 = 여가부 공식 유튜브 캡처

가수 전효성이 '희망 그림 캠페인'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효성은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귀가할 때마다 안전이 걱정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해당 발언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겁니다.

여가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25일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오늘(29일) 오전 8시 32분 기준 '좋아요'는 4,000개, '싫어요'는 3,400개가 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전효성은 "요즘 뉴스를 보면 유독 전보다 젠더 폭력에 관해서 많이 접하게 되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라고 캠페인 참여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데이트 폭력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한테서 찾을 수 있다"며 "범죄라는 건 엄연히 가해자 잘못인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는 불필요한 시선까지 받게 되어야 하니까 그건 너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습니다.

전효성은 "가해자들이 본인이 가진 결핍을 타인에게서 충족하려고 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며 "결핍이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올바른 건지, 상처를 덜 주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배우고 상담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여성가족부 캠페인에 등장한 전효성 / 사진 = 여가부 공식 유튜브 캡처


아울러 영상 말미에서 전효성은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오늘도 내가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다"며 "집에 잘 들어갔어?' 안부 인사를 묻지 않느냐. 어떻게 보면 그런 게 당연한 게 아닌데 우린 당연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모두가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잘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전효성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피해망상 있냐.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한 곳인 한국에 살면서 (저런 말을 하냐)", "데이트 폭력에 관해서만 말했으면 문제없는데 마지막에 '내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소리를 하는 게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여가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정부 차원에서 이렇게 대놓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우리 나라 치안 수준이 안전을 걱정하면서 들어가야 할 정도냐",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앞에 가는 여성이 날 신고할 것 같아 매일 걱정이어서 전화 통화할 사람도 없는데 혼자서 전화 연기를 하면서 갈까 고민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공포다", "전효성은 남자의 '남'자도 언급하지 않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왜 비판하냐",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우호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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