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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 모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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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스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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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18:4513,725 읽음

모네의 자화상

1840년 식료품 잡화상이었던 아돌프 모네의 아들로 태어난 모네. 그의 아버지는 선박용품과 식료품 등을 파는 번창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가게의 일을 도우며 바닷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바다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통찰은 어린 시절의 환경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15세 때부터 모네는 풍자만화나, 돛단배와 풍경을 담은 스케치를 그렸고, 아마추어 화가였던 그의 숙모 르카드르는 그런 모네를 지원해주었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며 그가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모네의 징집 당시 자화상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습니다. 1861년 모네가 군대에 징집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그림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다면 제대 비용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모네는 이를 거부하고 군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모가 그가 군대에서 나올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해 주었고, 모네가 다시 그림을 공부할 수 있도록 파리의 한 예술 학교에 등록시켜 주었습니다. 

모네의 "The Picnic"

이런 이모의 든든한 지원에도 그의 화가 생애는 그렇게 평탄치는 않았습니다. 모네의 청년기 그림을 보면 정원에서 한가롭게 점심을 즐기거나 휴양을 즐기는 풍경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는 그가 자연을 옮겨놓은 정원의 평온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사랑했기 때문도 있지만, 일정 수입이 없어 가난에 허덕이던 상황임에도 그런 사치스러운 생활을 포기하진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후에도 그의 그림은 잘 팔리지 않았고 점점 가난에 시달리게 되며 결국 지방의 작은 아파트로의 이사를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에겐 이사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삶을 살린 것은 그의 타고난 인복 덕분이었습니다. 그가 이사 비용도 없어 주변의 도움을 요청했고 그가 인상파 운동을 하며 알게 된 지인들이었던 마네, 카유보트, 벨리오 등이 돈을 모아줘 그가 이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

주변의 도움으로 화가 생활을 연명하던 중 그에게 다시 커다란 행운이 주어집니다. 그것은 복권 당첨입니다. 당첨으로 얻게 된 돈은 10만 프랑. 그가 살던 아파트의 거주비로 1년마다 지출한 금액이 1,300 프랑이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습니다. 그는 그 돈으로 그동안 꿈꿨던 집과 정원을 꾸렸고 그 행운을 바탕으로 인상파 화가였던 그의 명작 '수련' 시리즈를 남길 수 있게 됩니다. 그가 이 시기 남긴 '수련' 시리즈의 작품은 무려 250점에 달합니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갔던 모네의 그림

하지만 머지않아 그는 병에 걸리며 다시금 불운이 찾아옵니다. 그 병은 화가에게 치명적이었던 백내장이었습니다. 당시는 의료기술의 발달 수준이 높지 않아 백내장 수술은 상당히 위험한 수술이었습니다. 그가 백내장을 진단받은 1912년, 수술의 위험성 때문에 그는 1923년까지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빛을 통한 아름다움의 인상을 그림으로 그렸던 그에게 빛의 색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그에게 커다란 낙담을 심어주었을 것입니다. 백내장이 심해질수록 모네의 눈에 들어오는 색은 왜곡되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좌절했고 그의 생애 후기엔 작품을 거의 남기지 못했습니다. 

백내장 수술 후 모네가 남긴 그림 중 일부

이후 그는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되었고, 조금이지만 그는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백내장 수술 후에도 이어집니다. 조금이지만 회복한 시력으로 그가 눈 감기 전까지 그림을 남겼습니다. 그가 생애 동안 남겨 보존된 그림은 2000점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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