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와 소더비에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금액에 낙찰됐던 작품들이 등장했던 지난날들과는 달리 평범하고 조용하게 흘러갔습니다. 지난 출품작들의 경매가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비교 군 없이 올해의 결과만 본다면 "시장이 위축되었다."거나 "경제가 침체되어 있다."라고 평가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기도 합니다.
올해의 마지막을 맞이하며 2019년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던 10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10개의 작품을 남긴 예술가 모두 남성 예술가이며,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리스트를 지켜보면 아직 예술계는 지난 역사적 예술가들이 여전히 지배적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위
데이비드 호크니의 <Henry Geldzahler and Christopher Scott>
$49,557,110 (한화 약 573억)
살아있는 예술가 중 최고의 인물 중 하나로 뽑이는 호크니는 예술 시장에서도 여전히 그 영향력을 보였습니다. 1969년 등장한 이 초상화엔 호크니에게 있어 중요한 두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호크니의 친구이자 유명 큐레이터인 헨리 겔잘러와, 뉴욕의 문화부 장관 크리스토퍼 스콧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9위
마크 로스코의 <Untitled>
$50,095,250 (한화 약 579억)
2019년 초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은 이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매각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는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매각 대금을 이용해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의 소장품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개발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해당 결정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경매에선 해당 작품의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받아 성공적으로 매각되었습니다.
8위
프랜시스 베이컨의 <Study for a Head>
$50,380,000 (한화 약 582억)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렸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을 왜곡하여 논란이 되었던 프랜시스 베이컨의 해당 작품은 시리즈물로 총 6개의 작품이 제작된 작품입니다. 6개 중 해당 작품은 2012년 있던 경매에서 이미 2,97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낙찰가로 시리즈 중 최고가를 경신한 기록이 있습니다.
7위
에드 루샤의 <Hurting the Word Radio #2>
$52,485,000 (한화 약 606억)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에드 루샤의 해당 그림은 2014년에 경매에서 달성한 기록보다 3,040만 달러나 더 오른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최초 평가 금액이 3,000~4,000만 달러였지만 결과에서 보여주듯이 루샤의 가치는 더욱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6위
앤디 워홀의 <Double Elvis[Ferus Type]>
$53,000,000 (한화 약 613억)
아마 매해 경매가 순위를 기록해보면 워홀의 작품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올해 경매에 나온 온 워홀의 작품은 1966년 문 닫았던 페러스 갤러리에서 선보인 전시 작품에서 따온 것입니다. 워홀은 그 갤러리에서 24개에 가까운 "페러스 타입" 초상화를 만들었습니다.
5위
파블로 피카소의 <Femme Au Chien>
$54,936,000 (한화 약 635억)
미술 애호가들에게 가장 소장하고 싶은 작품을 남긴 작가를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면, 아마 피카소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이미 46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합니다. 그가 남긴 위 그림은 그가 사랑한 아내 재클린 로크와 애완견이 등장합니다. 피카소는 두 모델을 향한 사랑스러운 시선을 그대로 옮겨 담았습니다. 그는 같은 양식으로 여섯 장의 초상화를 남겼고 이는 그중 한 작품입니다.
4위
폴 세잔의 <Bouilloire et fruits>
$59,295,000 (한화 약 685억)
폴 세잔의 이 정물화는, 1978년 매사추세츠 스톡 브리지에 있는 한 주택에서 도난당한 적이 있습니다. 도난 당시 이 그림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6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다시 시장에 나오고, 가장 세잔스러운 정물화로 재평가 받으면서 그 가격은 100배 이상 오르게 되었습니다.
3위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Buffalo ll>
$88,805,000 (한화 약 1,027억)
1964년 제작된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해당 작품은 독수리부터, 코카콜라 상표에 이르기까지 미국인의 상징적 이미지들을 모아 놓은 정치적 작품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정치적 이미지 때문에 해당 그림은 종종 잡지나 신문에서 다뤄지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올해, 해당 그림은 언론에서 다뤄진 것보다 주목받으며 기록할 만한 금액에 낙찰되었습니다.
2위
제프 쿤스의 <Rabbit>
$91,075,000 (한화 약 1,053억)
올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두 번째 작품인 제프 쿤스의 <래빗>은 본래 출판계의 거물이자 컬렉터였던 S.I. 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며 작품은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었습니다. 매년 살아있는 예술가 중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순위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와 제프 쿤스는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해당 작품의 낙찰로 올해는 제프 쿤스가 앞서게 되었습니다.
1위
클로드 모네의 <Meules>
$110,747,000 (한화 약 1,280억)
올해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클로드 모네의 <Meules>입니다. 그 기록은 화가 개인의 기록과, 인상주의 작품 전체 기록에 있어서 가장 높은 금액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그림이 1986년 있었던 이전 경매를 통해 판매되었을 때 책정된 금액은 250만 달러에 불과했던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미술 시장의 메가 컬렉터라 불리는 인물들 중 특히 '인상파'의 작품을 소장하는데 크게 노력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올해 있던 경매에서 해당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에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수집하는 컬렉터들의 경쟁을 부추기기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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