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韓수출규제 우려…소니 "TV 생산중단 등 대응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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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4.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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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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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지지 목소리도
【도쿄=교도통신·AP/뉴시스】일본 경제산업성이 1일 스마트폰 등 유기 EL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을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발표했다. 강화된 수출 규제는 오는 4일부터 적용된다. 사진은 4월 26일 도쿄 경제산업성 외부 모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4일 발동한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미칠 여파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자국 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은 이번 수출 규제로 한국 반도체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일본 기업 및 세계 부품공급망에도 여파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일본 기업에 대한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한 반도체 업체 관련자는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한국 업체의 설비투자 의욕이 감소하면, 일본 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부품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업체의 반도체 및 유기 EL패널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스마트폰 및 TV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TV용 유기 EL패널과 관련해 한국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일본 전자업체 소니 측은 "이번 수출규제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TV를 생산하지 못할 가능성도 포함해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 상위 기종 일부에도 삼성전자가 생상하는 유기 EL패널이 탑재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아이폰 생산이 정체된다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기업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계에서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용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상공회의소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회장은 지난 3일 기자단에게 "일본 정부가 (악화된) 한일관계를 해결하는 하나의 제안을 한 것"이라며 수출규제 강화를 지지한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미무라 회장은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 명령 판결을 받은 일본 전범기업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의 명예회장이다.

일본 경제동우회의 사쿠라다 켄고(桜田謙悟) 대표간사도 지난 2일 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다”며 “한국 정부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빨리 경제관계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수출규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아사히는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부품·장비 개발에 약 6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지만, 기술력 등의 문제로 한국 기업이 이 3가지 품목을 당장 생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된 3가지 품목에 대한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번 수출 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 공정이 정체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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