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선수단에 지난 두 시즌은 가슴이 아픈 기억이다. 2년 연속 4강에 탈락했고, 지난 시즌엔 항명 소동과 속칭 CCTV 사건까지 겹쳐 큰 몸살을 앓았다. 팬들은 외면했고 관중은 급감했다. 때문에 모두가 과거 열정의 사직구장을 그리워한다. 손아섭은 “텅 빈 사직이 다시 최고의 노래방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 역시 다르지 않다. 강민호는 2013시즌 후 4년 총액 75억원의 대박을 터뜨렸지만 FA 첫해 타율 2할2푼9리(310타수 71안타) 16홈런 40타점 득점권타율 1할6푼9리에 머물렀다. 몸값 논란에 휩싸였고,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도 받았다. 올 겨울은 이를 악물었다.
강민호는 “이젠 팬들께 야구장에 와달라고 말하는 것도 송구하다. 선수들이 죽겠다는 각오로 힘을 쏟으면 팬들이 먼저 알아봐주는게 부산의 야구이자 힘”이라며 “사직이 다시 열정의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먼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큰 책임을 느끼고 있고, 강민호는 “많은 팬들이 실망하고, 실력을 의심하신다”며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으로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는 새로 온 장종훈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폼까지 수정하고 있다. 강민호는 “기존 자세는 스탠스가 넓어 중심이동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시더라”며 “지금은 스탠스를 줄이고 상체를 약간 세우고 치고 있다. 느낌이 좋아 연습경기(일본)와 시범경기를 지나면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수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민호는 “포수는 수비가 돼야한다. 어떤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움 주는 포수가 되겠다”며 “올해 투수진에 새 얼굴이 많이 등장할 것 같은데,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을 때 많은 조언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강민호는 “팬들이 사직에 오셔서 즐겁게 돌아갈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또 한번 강조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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