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화염병까지 동원…홍콩 시위대-경찰, 곳곳서 폭력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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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1. 오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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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을 지금과 같은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하게 된 지 어제(31일)가 5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던 시위대가 이를 불허한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보도에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화염은 계속 솟구쳐 오릅니다.

어제 낮부터 홍콩에서 이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밤이 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시위대는 완차이의 경찰청 부근 도로에서 바리케이드 등을 모아 놓고 불을 질렀습니다.

현지 언론은 폭발음이 들리고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시위대가 불 속으로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급히 충돌한 소방관들이 불을 꺼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충돌은 지하철역 등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시내에서 경고용으로 실탄을 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습니다.

시위대는 어제 낮부터 격앙된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시위 참가자 : 무섭지만 홍콩 시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왔습니다.]

[시위 참가자 : (시위대를 공격했던) 백색테러에 굴복한다면 내일이 없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경찰은 대낮부터 최루탄을 발사하기 시작했고, 물대포 차를 동원해 최루액과 물감을 섞어 시위대를 향해 쏘기도 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가 무산된 지 5년인 어제 예정됐던 네 번째 대규모 시위가 경찰의 불허로 극한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170만 명이 모였던 홍콩 시위는 잠시 평화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시위 주최 측이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폭력 시위 양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ca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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