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TBS '1합시다'…文의 '사람이 먼저다' 만든 정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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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1.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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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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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교통방송의 유튜브 구독자 확장 캠페인 '1합시다' 문구가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 아래 적혀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캠페인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해당 캠페인에 나선 인사들을 지난 5일 검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TBS 홈페이지 캡처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TBS의 ‘#1(일)합시다’ 캠페인에 홍보회사 ‘정철카피’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철카피의 정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구호 ‘사람이 먼저다’를 만든 인사다.

11일 서울시가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TBS는 정철카피를 ‘1합시다’ 캠페인의 문구 제작 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25일부터 다음달인 12월 15일까지 약 3주간 용역을 맡겼고, 제작비는 1881만원을 책정했다.

이목을 끄는 건 이 캠페인의 문구를 만든 정철 대표의 이력이다. 정 대표는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구호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의 문구를 만들었다. 21대 총선을 앞뒀을 때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해 “고민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시를 썼다. 당시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해선 ‘유영민의 꿈’이란 제목의 노래 가사를 만들기도 했다.

앞서 TBS는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방송인 김어준·주진우씨, 배우 김규리씨 등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나서 “일(1)해야죠”, “일(1)합시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는 ‘1합시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TBS가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트색으로 표기된 ‘1’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기호인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허은아 의원은 “TBS 캠페인 문구를 만든 정철 대표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어준씨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프로파간다(선전·선동)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에게 캠페인 문구 작업을 맡긴 것 자체가 사전선거운동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TBS의 ‘1합시다’ 캠페인을 두고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서도 야권의 반발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의 자체종결 처리는 헌법이 부여한 신성한 가치와 정치중립 의무를 저버린 직권남용”이라며 “앞으로 조기에 중단된 선거 관련법 위반 행위 전반을 모두 무죄로 간주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선관위는 법적 근거도 불분명한 논리로 좌편향 언론사의 선거개입 시도를 두둔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혐의 일체를 즉시 조사하라”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전원을 교체해 위원회 본연의 기능을 즉시 복원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제 각종 선거를 앞두고 숫자놀이 꼼수 운동이 판치게 생겼다”며 “보궐선거를 앞두고 했던 ‘1합시다’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한다면 ‘2겨요 코로나’ ‘2기자 코로나’란 캠페인은 문제없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지난 5일 캠페인에 나선 인사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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