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가상통화거래소 빗썸, 연예기획사 대표가 주요주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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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16. 오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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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정우성·이정재·하정우 등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 대표가 비티씨코리아닷컴 이사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달에 3000억원 정도의 수수료 수익이 기대되는 가상통화 거래소에 국내 기업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치솟는 가격에 투기적인 거래가 가세하며 거래금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보니 거래소에 투자한 주주들이 돈방석에 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은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가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빗썸을 통한 가상통화 거래금액은 5조11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오후 3시까지 24시간 동안 2조4280억원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사흘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부가세 10%를 제외한 실질 수수료율 약 0.136%를 적용하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하루 동안 빗썸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70억원 정도다.

이렇게 한 달만 거래가 이뤄진다면 21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다는 계산이 나온다. 빗썸이 국내 가상통화 거래의 70%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가상통화 거래 수수료 수익은 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빗썸은 거래대금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3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카드업계 2위인 KB국민카드의 3186억원에 육박하고 증권업계 순이익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2437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규모가 커졌지만 빗썸 실소유주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회사는 비티씨코리아닷컴으로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주주명부에 따르면 76% 지분을 보유한 전자상거래업체 엑스씨피(XCP)가 최대주주다. 이어 코스닥 상장사로 HD 디지털 방송장비 개발 및 제조업체인 비덴트가 10.6%, 모바일 방송 서비스업체 옴니텔이 8.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이외에 10개가 넘는 사모펀드(PEF)와 투자조합이 1% 미만의 지분을 들고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엑스씨피는 비티씨코이라닷컴 주주이기도 한 비덴트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3대 주주인 옴니텔 지분도 5.97% 소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배구조로 보면 비덴트가 핵심으로 파악된다.

비덴트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재욱 대표가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비덴트 최대주주는 지분 14.79%를 보유한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고 김 대표가 이 투자조합의 지분 46.28%를 보유한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김 대표→비트갤러리아 1호 투자 조합→비덴트→엑스씨피·옴니텔→비티씨코리아닷컴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다. 김 대표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이사로도 참여하고 있으며 배우 정우성·이정재·하정우·고아라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도 운영하고 있다.

빗썸에 이어 국내 2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코인원은 데일리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로 출발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지난 8월 지분 52.39%가 1126억원에 옐로모바일로 넘어가 코인원의 대주주는 사실상 옐로모바일이다. 코인원은 전 세계 가상통화 거래의 3%를 차지하며 급성장 중이다.

2013년 국내 최초의 가상통화 거래소로 문을 연 코빗은 지난 9월 게임회사인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지분 65.19%를 912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지난해 매출이 7억3100만원에 당기순손실이 7억8000만원인 업체를 너무 비싸게 주고 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는 너무 싸게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통화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이미 20여개의 가상통화 거래소가 있는데다 최근 중국과 일본 가상통화 거래소도 국내에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정부 규제안이 나오게 되면 문을 닫는 거래소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가상통화 거래소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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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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