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국립대간 통합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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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총장 중간평가서 “긍정”
충남대 교수 89%가 통합에 관심
최근 한밭대 총장선거에서도
통합에 우호적인 후보 선발돼
중부권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인 충남대와 한밭대의 국립대 간 통합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교수의 90% 가까이가 통합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진숙 현 총장이 중간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 파트너인 한밭대의 최근 총장선거에선 통합에 가장 우호적인 후보가 1위로 선출됐다.

6일 충남대에 따르면 교수회의가 실시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및 이진숙 총장 중간평가’ 설문조사에서 ‘통합 추진의 장점과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88.9%로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14∼16일 진행된 이 설문에는 932명의 교수 가운데 441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433명의 답변이 유효하게 반영됐다.

‘통합이 대학의 혁신적 발전의 계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43.4%) 답변이 부정(39.8%) 답변보다 높았다. ‘통합으로 대학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45.9%)가 ‘그렇다’(37.7%)보다 많았다. 재정여건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반응이 팽팽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두 대학의 통합이 충남대의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란 내용이 발표된 ‘충남대 혁신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지난달 21일) 이전(지난달 14∼16일)에 이뤄졌다. 충남대 대학본부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받은 용역보고서는 한밭대가 공주대 등 다른 국립대와 통합할 경우 충남대가 오히려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교수회 중간평가에서 이 총장이 직무수행, 교육여건 개선, 재정 운용, 발전기금 모금 등에서 두루 좋은 점수를 받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통합 논의에 불을 지핀 이 총장이 내부의 지지를 잃으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긍정 비율은 직무수행에서 부정 비율보다 24.1%포인트, 교육 여건 개선에서 12%포인트, 재정 운영에서 12.2%포인트, 발전기금 조성에서 38.6%포인트 높았다. 대학 관계자는 “이 총장에 대한 평가 결과는 2010년 이후 총장들 가운데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점수로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실시된 한밭대 총장 선거에서 “국립대 대통합 선도”를 약속한 오용준 교수(신소재공학과)가 3명의 후보 가운데 절반 이상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오 교수는 지난달 27일 열린 총장 후보자 2차 공개토론회에서 “통합은 큰 물결이다. 향후 학령인구 감소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미래 경쟁력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예산농전 및 천안공대와 합쳐 멀티캠퍼스를 조성한 공주대를 성공적인 통합 사례로 보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번이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대 학생 상당수가 통합에 반대하고 인문계 일부 학과는 절대 반대 입장이어서 여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밭대에서도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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