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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1년 4월호(vol.53)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성민진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편집디자인 곽재원 디자이너]

지난 시즌 두 차례의 대학축구연맹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지만, 대학축구 U-리그에서 부진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 연세대학교 축구부. 짧고 굵었던 2020년은 가고 새로운 시즌이 찾아왔다. 9명의 신입생들이 합류한 선수단은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인사이드에서는 유독 추웠던 겨울을 누구보다 뜨겁게 보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1시즌 연세대 PREVIEW
OUT: GK 김동혁 DF 이승원 최민수 박진성 MF 장동혁 FW 신연준 김태양 이수돈
IN: GK 방승규 DF 이재근 진시우 하재민 MF 박지상 이민혁 FW 박호인 장시영 장유민
매년 이 시기,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는 전력에 큰 변화를 겪는다. 올해에도 졸업 등의 사유로 연세대를 떠난 5명의 선수 이외에 장동혁(스포츠응용산업학과 18, 이하 스응산, 안산 그리너스), 김태양(체육교육학과 19, 이하 체교, 대구FC), 박진성(스응산 20, 전북현대모터스)이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대신 9명의 21학번 선수들이 팀에 새로 합류하며 기존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스쿼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에서의 고른 신입생 선발로 연세대의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지난 시즌 내내 골문을 지켰던 수문장 김동혁(글로벌인재학부 17)의 자리는 염지용(스응산 19)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좌측면은 강준혁(스응산 18)과 주장 양지훈(체교 18)이 건재해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민수(체교 17)와 신연준(스응산 17)의 졸업으로 이탈이 발생한 우측면, 그리고 중원에서 '언성 히어로'로도 활약하며 선수들을 리드했던 장동혁의 빈자리를 메꾸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방역 수칙이 강화됨에 따라 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연세대는 어느 정도 상황이 완화된 이후에야 전지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21시즌 동계훈련은 1월 20일부터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개막 직전까지 약 4주간, 전남 고흥과 강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경기 템포가 점점 빨라지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연세대는 역습과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고, 천안시청, 전남과학대, 동원과학대 등 여러 팀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극대화했다.
2021 CAPTAIN: 주장이 된 에이스, 양지훈

Q. 올 시즌 주장으로서 필드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끌게 되어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이 어떤지
A. 주장이 되니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 조금 힘들지만, 동료와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재밌게 하고 있다.
Q. 선수들에게 어떤 주장이 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팀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A. 팀원 모두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좋은 형이 되고 싶다.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팀으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Q. 동계 훈련 기간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는지
A. 포지션이 공격수여서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더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자 해서 그 부분도 신경을 써서 훈련을 진행했다.
Q.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
A.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더 적게 패하는 것이 목표다.
산뜻한 시작,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춘계연맹전에서 1조에 포함된 연세대는 대회 2연패에 도전했다. 8강전에서 무려 8골을 터뜨리며 순조롭게 결승까지 올라가는 듯했으나 기상 악화와 연이어 경기를 치르는 체력 부담으로 제주국제대를 넘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BEST 11 (4-1-4-1)

연세대는 춘계연맹전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며 더 빨라진 공수 전환 속도를 보였다. 8강전 이전까지 선발 라인업에 장재혁과 최형우(이상 스응산 20)를 제외하면 모두 3, 4학년 선수들로 구성돼 예년보다 고학년 선수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올 시즌에도 4-1-4-1 포메이션을 채택한 최태호 코치(이하 최 코치)는 전후반 다른 공격진을 내세웠다. 전반 안정감을 기반으로 한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에 능한 조동열(체교 19)과 김현수(스응산 19)가 2선 선발로 출전했고, 후반에는 김태호(스응산 19)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며 저돌적인 돌파력을 앞세운 김건오, 박준범(이상 체교 20), 최정환(스응산 18)이 교체출전했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최 코치는 윙어인 양지훈을 최전방에 세우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한편 최형우(스응산 20)는 전경기 풀타임 출전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넓은 시야와 좋은 볼 배급 능력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준수하게 해냈다. 수비진에서는 장재혁이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며 전현병(체교 19)과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강준혁이 중도 부상당한 차승현(스응산 19) 대신 우측으로 이동하며 만능 풀백의 면모를 보였고, 신입생 이재근(스응산 21)이 좌측면 수비수로 기용돼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19_대회 통산 득점 수
한산대첩기 춘계연맹전에 참가한 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창이 더욱더 매서워진 연세대다. 경기당 3.8골로 대회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한 광주대학교(18골)보다 더 많이 득점했다. 절정의 기량을 보인 양지훈이 4경기 연속 골로 총 7골을 기록하며 대회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고(*5골-토너먼트 기준 산정), 김태호(3골), 윤태웅(2골), 김현수(이하 1골), 조동열, 김건오, 박준범, 장재혁, 최형우, 장유민까지 총 10명의 선수가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7_출전한 신입생 수
9명의 21학번 선수들 중 골키퍼 방승규와 부상 중인 박지상(이상 체교 21)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첫선을 보였다. 아직 적응 단계에 있는 신입생들은 대부분 후반 교체투입돼 활약한 가운데 센터백 진시우(스응산 21)는 16강전에서 전현병 대신 선발로 출전했고, 이재근은 8강전부터 좌측면 수비수로 풀타임 활약하는 등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렸다. 또한 우측면 공격수 장유민(스응산 21)은 데뷔전인 8강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1 대학축구 U-리그 GUIDE
석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리그를 진행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3월 26일에 개막해 홈&어웨이 방식으로 총 14라운드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 총 85개의 대학팀이 참가한 2021 대학축구 U-리그에서 연세대는 11개의 권역 중, ‘죽음의 조’ 4권역에 속했다.
4권역: 동원대, 서울순복음총회신학교, 성균관대, 여주대, 연세대, 용인대, 예원예술대, 한국열린사이버대
성균관대와 여주대, 그리고 서울순복음총회신학교는 작년에 이어 같은 권역에 포함됐다. 성균관대와 함께 지난 시즌 왕중왕전에 진출했던 팀인 용인대는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연세대와 같은 권역에 속하게 됐다. 6년 연속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전적은 6승 3무 2패로 연세대가 우세하다. 한국열린사이버대는 지난 제56회 백두대간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교적 신생팀인 여주대와 동원대는 연세대가 처음 상대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저력이 있는 팀들이다. 어느 하나 호락호락한 팀이 없어 치열한 선두 싸움이 예상되는 4권역이다.
새로운 스쿼드로 시즌 첫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새로운 시즌을 힘차게 시작한 연세대. 목표였던 우승컵을 다시 들어 올리지는 못했으나 올 시즌 전망을 밝힌 연세대에게 올 한 해가 성공적인 시즌이 되기를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