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 부부 '방역택시 탔다' 거짓말…접촉자 가족, 411명과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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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03. 오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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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 부부 '방역택시 탔다' 거짓말…접촉자 가족, 411명과 예배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국내 첫 확진자인 인천 40대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일 방역당국과 인천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허위 진술했다.

그러나 실제로 A씨 부부는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B씨는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받은 1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격리 조치 없이 일상적으로 생활했다. 이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재차 2차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에야 확진 판정이 나와 격리됐다.

B씨가 A씨 부부와 접촉 후 아무런 격리 조치 없이 돌아다닌 6일 동안 그와 접촉한 가족·지인·업무 관계자 등 87명이 접촉자로 파악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B씨의 아내와 장모, 또 다른 지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더구나 B씨의 가족이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한 대형 교회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까지 파악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당일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으며,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는 이들 신도 811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 중 일부, 또는 전원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될 경우, 감염 의심자도 접촉자를 타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더욱이 이들과 별도로 해외에서 입국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2명과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으로 건너간 또다른 감염자를 고리로 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의 접촉자만 최소 2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 부부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B씨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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