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일관계 회복에 목매는 南…비굴한 굴종행위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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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6.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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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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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민족자존심 버리고 비위 맞추기 급급"
"日, 반인륜적 과거 범죄 부정…용납 못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가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북한은 이를 두고 "민족의 자존심도 다 줴버리고(함부로 내버려 돌아보지 않고) 오만방자한 섬나라족속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족의 자존심을 줴버린 비굴한 친일굴종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당국이 '한일관계회복'을 요구하는 미국의 강박에 떠밀려 민족의 천년숙적 일본반동들에게 낯뜨거운 추파를 던지고 있다"면서 "남조선당국의 너절한 처사는 온 겨레의 실망을 넘어 커다란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금 일본반동들은 국제사회가 일치하게 공인하는 저들의 반인륜적 과거범죄에 대해 전면부정하고 있는가 하면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고 군국화와 재침책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왜나라것들에게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지는 못할 망정 '관계개선'을 떠드는것은 천년숙적에게 굴종하는 쓸개빠진 친일매국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교만해질대로 교만해진 섬나라정치난쟁이들에게 빌붙는 남조선당국의 이러한 상식이하의 행태가 몇푼의 돈을 받고 일본의 치떨리는 과거죄악에 '면죄부'를 주고 매국적인 '한일협정'으로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팔아먹은 '유신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에게 천추만대를 두고도 씻을수 없는 만고죄악을 저지른 천년숙적과의 똑똑한 결산이 없이는 그 어떤 화해도 관계개선도 있을수 없다는것이 남조선민심이고 겨레의 준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러한 대남 비난은 전형적인 '갓끈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한·미·일 이간책이다.

1972년 김일성 주석이 김일성정치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머리에 쓰는 갓은 두 개의 끈 중에 하나만 잘라도 쓸 수 없게 된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한미·한일관계를 갓의 끈에 비유하면서 하나만 잘라내도 한·미·일 동맹이 힘을 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노려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2주년 특집대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좋은 일"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정상회담을 직접 제안했다.

다만 공식적인 한일회담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을 보인다. 25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일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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