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반도체 시설투자에서 한국의 투자 규모가 27%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새 팹(반도체 생산라인)인 평택 P2 공장과 경기 화성에 건설 중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라인, 중국 시안(西安) 2공장 등이 투자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며,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4월 18일 중국 우시 C2F 공장을 준공했고, 이천에는 M16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팹 확장에 따라 한국의 반도체 장비시장 또한 당분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8년 한국의 장비 투자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3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로 글로벌 300㎜ 팹 생산능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였고, 중국 내 한국 업체의 공장 물량까지 합치면 비중은 34%에 이른다. 대만이 25%, 일본이 14%, 중국과 미국이 11%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양 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용량 추가보다는 (미세공정)기술 이전으로 시장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며 "장비 업그레이드나 제품 전환에 대한 지출 역시 효율적인 팹 운영을 위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비 투자는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지만 시설투자는 기술적 발전에 따라 팹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장비 투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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