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정상들, 러시아 코로나 백신에 러브콜 "나부터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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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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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연설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남미 지도자들이 앞다퉈 이달 발표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환영하며 먼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영 VTV방송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접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 모두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가 올 것이다.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사람은 내가 될 것이다. 내가 모범을 보일 것이다"고 했다.

같은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기자 회견을 통해 스푸트니크 V의 효과가 확실하다면 먼저 접종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백신을) 내가 먼저 접종받겠다.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효과적인 것이어야 하며 모두에게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효과적인 백신을 가장 먼저 개발한다면 이들과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중요한 사안에서는 이념을 따져서는 안 된다"며 "건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달 11일 자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지난 15일 백신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이미 20개국에서 10억 회분의 백신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정부도 12일 발표에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문제의 백신이 접종 전 진행하는 3차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아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서구권 국가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측했다"며 이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러시아의 빠른 백신 개발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쏟아지는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무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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