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숭실사이버대 사실상 접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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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28.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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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앵커]

목회세습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의 불투명한 재정관리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2017년도 지출결산을 교인들에게 보고하면서 65억원을 숭실사이버대학교에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36억원만 사용됐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곳에 전달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명성교회는 지난 17일 공동의회를 열어 2017년도 결산보고를 통해 지출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 800억 대 비자금 논란을 의식한 듯 이월 적립금 사용 내역을 밝혔습니다.

이날 보고 내용에 따르면 숭실사이버대학교 지원금 65억 원과 광성교회 기도원 인수에 51억 원, 에티오피아 도서관을 비롯한 건축에 10억 원 등 모두 209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녹취] 지난 17일 명성교회 공동의회 중에서
"(이월적립금) 전체 합계로는 보시는 대로 전기이월이 338억 6천 8백만 원 총수입이 임대수입이 155억 9천만 원 지출이 209억 1천 4백만 원 해서 잔액이 285억 4천 4백만 원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밝힌 지출내역과 실제 집행내역이 일부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월 20일 열린 숭실사이버대 이사회 자룝니다. 명성교회가 학교재단 측에 36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교회에서 밝힌 65억 원과는 무려 29억 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그럼 나머지 29억 원은 어디로 갔을까. 명성교회는 지난 해 12월 13일 경기도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법인발전기금으로 23억 7천만 원을 기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문화재단에는 5억 4천만 원이 교회명의로 기부됐습니다.

교회 측은 65억 지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숭실사이버대 학교재단 인수차원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입니다.

29억 원이 흘러들어간 외국어고등학교와 문화재단도 숭실사이버대 전 이사장이 관여하고 있는 단쳅니다.

학교재단을 접수하기 위한 대가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실제 숭실사이버대 이사와 감사 12명 가운데 김하나 목사를 비롯해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명성교회 장로이거나 관계자로 배치됐습니다.

김삼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숭실대의 전직, 현직 총장도 각각 이사로 등재돼있습니다.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한 셈입니다.

[명성교회 교인]
"거기에 대한 이유나 왜 사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결국 교회가 교인들에게 거짓으로 보고를 한 게 아닌가 하나님의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고 어렵게 낸 헌금인데 이런 것들이 부정확하게 불명확하게 쓰였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화가 많이 났습니다. "

공동의회 이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교인들은 교회 재정의 집행과 결산 모두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이승길]

csy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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