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원더걸스 ‘핫펠트’,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전문위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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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22.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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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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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가수 처음 전문위원에 위촉
관련 정책 제도 논의·제안 활동
‘미투’ 촉발 서지현 검사 팀장에
[경향신문]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  |아메바컬쳐 제공


법무부가 가수 핫펠트(본명 박예은·32)를 성폭력 대응 정책을 연구하는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핫펠트는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다. 법무부가 현직 가수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는 것은 처음이다.

2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TF(태스크포스)’는 다음달 초 출범하는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핫펠트를 섭외했다. 핫펠트는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성범죄 등 성폭력에 대응하는 정책과 제도를 논의해 법무부에 제안한다. TF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의혹을 폭로해 한국 사회에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팀장을 맡았다.

핫펠트는 “뜻깊은 일에 함께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디지털 성범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에 관련 법, 대처 방안, 예방 등을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져 정말 기쁘다. 전문지식은 부족하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는 건 핫펠트가 처음이다. TF는 핫펠트가 여성 아이돌의 성상품화 논란과 여성혐오적 비난을 직접 경험해 전문성이 충분한 데다 ‘페미니스트 선언’을 할 만큼 소신을 갖고 연예계에서 활동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여성 연예인이 딥페이크 기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의 대상인 점도 고려했다.

핫펠트는 2007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 ‘예은’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원더걸스가 해체한 뒤로는 솔로 활동 때 예명인 ‘핫펠트’를 사용했다. 핫펠트는 2019년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이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과 부조리를 다뤘다. 많은 누리꾼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다며 공격했지만 핫펠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핫펠트는 2019년 8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도 “저는 페미니스트가 맞고,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알기 훨씬 전부터 그래왔던 것 같다”며 “가요계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변화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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