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같은 과 선배였다는 한 학생은 손씨를 “항상 밝고 싹싹하고 예의 바른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장례식장도 다녀왔지만, 그의 죽음을 못 믿겠다. 장례식장의 다른 고인들은 모두 지긋하신 어르신이었는데 정민이만 너무 어렸다”며 “아직도 휴대전화에는 정민이가 보낸 메시지가 남아 있다”고 슬퍼했다.
손씨의 사인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거나,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자는 글도 줄줄이 올라왔다. “손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지난 3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31만여명이 동의했다.
한 학생은 어린이날이기도 한 이 날 “4일간 정민군을 찾아준 모든 학우에게 감사드린다”며 “성인이 되고 어린이날은 아무 의미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민군 아버지를 보며 다른 의미를 찾았다”는 글을 남겼다.
글에 따르면 손씨 친구들은 빈소에 그가 생전 좋아했던 게임 캐릭터 피겨 등과 같은 선물도 놓고 갔다. 손씨 아버지는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이렐리아다”라며 “이것을 좋아해서 아들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생 사이에서는 손씨 사망 관련 가짜뉴스가 인터넷에 퍼지는 것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손씨가 재학했던 중앙대 의과대학 학생회는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글은 정민이 부모님과 의과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된다”며 “의과대학 구성원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제대로 된 사실관계 파악 없이 억측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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