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대신 지그재그 품은 카카오 “1020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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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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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시장인 오픈마켓 보다
‘1020 세대 공략이 효과적’ 판단
인수대금 1조… 합병법인 7월 출범

카카오가 이베이 대신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품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 시장인 오픈마켓에 뛰어드는 것보다 ‘1020 세대’를 특정해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020 세대 잡기는 네이버, 카카오 등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공을 들이는 과제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법인은 7월 1일부로 출범한다.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특화돼 있다. 지그재그는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여성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 이력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20대 여성이 패션 앱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지난해 9월 기준)이다. 10대와 30대에서도 3위와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5조원으로 추산되는 이베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보다 젊은 여성을 카카오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 사업이 없는 카카오 입장에선 지그재그가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지그재그 인수는 1020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국내 포털 업계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 등 외국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1020을 잡기 위해 쇼핑과 웹툰·웹소설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했고, 스페인 최대의 리셀 플랫폼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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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김준엽 기자입니다. 문화체육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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