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눈팔 틈 없어요…러닝타임 300분 `대자연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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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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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경관열차 3총사

세계 6대 경관 열차로 꼽히는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 [사진 제공 = 뉴질랜드관광청]
봄을 타고 함께 따라온 불청객 미세먼지. 이럴 땐 볼 것 없다. 청정 끝판왕 '뉴질랜드'다. 좀 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이름하여 경관 열차. 봄기운 느껴지는 푸르른 청정의 땅을 누비는데 굳이 돈들여 렌탈할 필요도 없게 되니 가히 1석3조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짧고 굵게, 뉴질랜드에서도 숨겨진 천혜의 비경을 쏙쏙 골라 볼 수 있는 열차 3가지만 콕 집어 소개한다.

세계 6대 경관 자랑 '트랜즈알파인'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와 웨스트코스트의 그레이마우스(Greymouth)를 왕복하는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 오랜 시간 뉴질랜드 관광 열차 중에 최고 인기를 누릴 만큼 지명도가 높다. 겉보기는 평범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헉 소리 나는 산악의 풍광은 왜 트랜즈알파인이 세계 6대 경관 열차로 꼽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총여정거리 223㎞, 총소요시간 약 5시간. 하지만 걱정 마시라. 지루할 틈이 없다. 75m 고가교를 포함해 4개의 아찔한 고가교와 16개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캔터베리 평원과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아서스패스 국립공원이 조각보처럼 펼쳐진다.

쉴 틈 없이 바뀌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언덕과 강, 들판의 장면을 살피다 보면 어느덧 종점이다. 트랜즈알파인은 매일 오전 8시 15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한다.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한 뒤 한 시간 정차 후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뉴질랜드 최장 구간 '노던 익스플로러'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구간을 여행하는 노던 익스플로러(Northern Explorer).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와 수도 웰링턴을 종주한다. 12시간을 달리는 이 열차는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지만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경관이다. 녹음이 울창한 농장지대와 자연림, 화산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고원 지대까지…. 같은 시각, 같은 계절, 같은 장소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중에서도 눈 크게 뜨고 봐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영화 '반지의 제왕' 운명의 산인 나우루호에 등 3개의 화산이 등장하는 통가리로 국립공원, 그리고 철도 공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나선형 철로 라우리무 스파이럴(Raurimu Spiral)을 지날 때다. 선경도 선경이지만, 영화와 철도에 관심이 많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오클랜드발 웰링턴 도착편은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전 7시 45분에 출발이고 웰링턴발 오클랜드 도착편은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 오전 7시 55분에 출발한다.

아슬아슬 '타이에리 협곡 열차'

고풍스러운 느낌이 압권인 타이에리 협곡 열차(Taieri Gorge Railway).
타이에리 협곡 열차(Taieri Gorge Railway)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압권인 19세기풍 철로를 달린다. 내부에 들어서면 목재를 적절히 섞어 장식한 인테리어가 마치 서부극에 나올 법하다. 오래된 열차라 걱정했지만 헉~ 하고 숨이 멎을 정도로 깊고 좁은 협곡과 험한 바위산을 거침없이 질주한다. 가만히 앉아 관람만 하기엔 입이 심심하다. 진한 로컬 병맥주 한 병 들이켜 목을 적시면 보는 눈도 한층 즐거워지니 참고할 것. 열차가 가장 높은 지대를 지날 땐 해발 250m까지 이르고 협곡 이동 거리만 50㎞가 훌쩍 넘는다.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동안의 스릴은 창밖의 기묘한 풍경 못지않게 짜릿하게 다가온다. 특히 타이에리 강을 지나는 높이 50m 철교 위는 인생샷 박을 절호의 타이밍이니 놓치지 말자. 더니든에서 출발해 푸케랑기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며, 3시간가량 이동하는 미들마치까지는 계절에 따라 일주일에 한두 차례 운행되므로 미리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리 체크! 뉴질랜드 기차 여행 꿀팁

1. 뉴질랜드의 기차는 모두 지정석. 예약은 필수.

2. 예약 승객이 모두 탑승하면 출발 시간보다 일찍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

3. 유스호스텔 회원 할인 등 시기·구간별로 몇몇 할인제도가 있으니 필수 체크.

[신윤재 여행+기자 / 취재 협조 = 뉴질랜드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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