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맨유 꺾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박지성 75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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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9.08.10. 오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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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은혜 기자= 첼시가 'FA 커뮤니티 실드 2009'에서 승부차기 끝에 도합 6-3(전후반 2-2)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박지성은 75분 동안 출전해 제 몫을 톡톡히 하며 2009/2010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9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8/2009 시즌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각각 맞붙게된 맨유와 첼시는 전반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며 시즌을 앞둔 전력점검에 나섰다. 가용자원을 총 동원한 두 팀은 전력공백, 우승 타이틀 경쟁 등 각자의 과제를 안고 경기에 임해 '2009 커뮤니티 실드'는 경기초반부터 진검승부를 이어갔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 것은 2008/2009 시즌 리그 우승팀인 맨유였다. 맨유는 전반 10분, 측면을 돌파한 나니가 완벽한 단독찬스를 만들어 내며 선제골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1-0으로 경기를 앞선 맨유는 이후 빠르게 공격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박지성의 전천후 움직임이 빛을 발했다.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팀 공격의 유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박지성의 쉴 새 없는 공격가담으로 빠른 전진패스가 나오면서 맨유는 루니, 베르바토프 투톱이 공격찬스를 만들어 내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첼시가 두 골을 몰아치면서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첼시는 후반 7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성공시키면서 빠른 시간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25분에는 프랭크 램파드가 문전 앞에서 단독찬스를 맞아 침착하게 추가골을 만들어 내 2-1 역전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맨유의 웨인 루니가 경기 종료직전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다시 2-2 원점이 돼 두 팀은 승부차기로 이어지는 접전을 계속했다. 승부차기 대결에서 첼시는 네 명의 키커가 차례로 골을 성공시킨 반면 맨유는 첫번째 키커인 긱스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에브라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는데 실패했다. 결국 첼시는 도합 6-3 스코어로 '2009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해 '2009/2010 FA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승리를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선발라인업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유는 수비전력이 큰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리오 퍼디난드를 필두로 조니 에반스가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고, 양쪽 풀백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존 오셰이에게 막중한 책임이 부여됐다. 중원에서는 선발출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나서 왼쪽측면의 나니와 함께 팀을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특명을 부여받았다. 전방에는 루니와 베르바토프 투톱이 가동됐다.

한편 2008/2009 시즌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FA컵 우승팀을 차지한 첼시는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하에 다이아몬드 형태의 4-4-2 전술을 가동했다. 팀 전력의 핵인 프랭크 램파드가 미드필드를 진두지휘 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중원 후방을 책임졌다. 측면의 말루다와 에시엔이 공수전환을 조율하기 위해 나섰으며 최전방에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2008/2009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니콜라 아넬카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에는 이바노비치, 존 테리, 애슐리 콜,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포백라인을 구축했다.

▲전반 10분, 맨유 나니의 선제골로 빠른 시간에 리드

전반 초반에는 첼시가 허리와 최전방의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활발한 공격을 시작했다. 전반 1분, 첼시의 드로그바는 맨유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첫 번째 득점찬스를 노렸다. 한편 맨유는 베르바토프가 의외로 빠른 측면 움직임을 선보이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맨유는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측면과 중앙에서 번갈아 움직이며 첼시 수비진의 빈 공간을 노렸다.

전반 5분에는 첼시가 첫번째 세트피스 기회를 맞았다. 주전 골키퍼 판 데르 사르가 빠지고 네마냐 비디치, 게리 네빌 등 주요 수비자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맨유로서는 위기순간. 그러나 문전 앞으로 달려든 이바노비치의 슈팅을 골대 앞에 서 있던 에브라가 헤딩으로 막아냈다. 공은 골 포스트에 맞은 뒤 튕겨져나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첼시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첫 골의 주인공은 맨유의 나니가 차지했다. 전반 10분, 첼시 왼쪽 진영을 돌파해 들어가던 나니는 빠른 드리블을 무기로 이바노비치와 마이클 에시엔을 영리하게 제친 뒤 강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나니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은 첼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주도권 잡은 맨유, 박지성 전천후 움직임 선보여

한편 오른쪽 측면에 선발출전한 박지성은 전후방을 빠르게 오가며 공격과 수비의 고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16분에는 베르바토프, 루니 등 최전방 공격진과 함께 빠른 중앙돌파로 위협적인 슈팅장면을 만들어 냈다.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은 순간적으로 오버헤트킥을 시도했으나 이미 자리를 잡은 체흐의 선방으로 골장면이 만들어지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박지성은 전진패스 상황마다 측면과 중앙의 빈 공간을 빠르게 파고들며 첼시의 중원 조직력을 와해시키는데 일조했다. 박지성의 쉴 새 없는 공격가담은 최전방에서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빈 공간을 확보하며 수시로 득점찬스를 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첼시 또한 아넬카와 드로그바의 스위칭이 점차 힘을 발하면서 측면으로부터 볼 공급을 시도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맨유가 빠른 수비전환으로 최전방 수비에 두터운 벽을 세우면서 좀처럼 득점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빠른 역습을 시도,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전반 42분에는 최전방까지 올라온 플레쳐가 위협적인 감아차기로 첼시 골대를 위협하는 등 계속해서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다. 맨유는 팽팽한 공방전 속에 1-0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7분, 첼시 카르발류의 동점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

후반들어 맨유의 빠른 공격이 주춤한 사이 첼시는 점차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한 골을 만회해야 하는 첼시로서는 동점골이 시급한 상황. 결국 프랭크 램파드와 말루다의 협공이 빛을 발하며 패스워크가 살아난 첼시는 후반 시작 7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중원에서 맨유 수비진을 이끌고 패널티 박스 앞쪽까지 들어간 램파드는 빈 공간에 있던 말루다에게 공을 연결했고, 말루다가 때린 슈팅이 맨유 벤 포스터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그러나 세컨볼 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첼시의 수비수 카르발류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에 동점골을 선사했다.

이후 공방전을 이어가던 두 팀은 후반 중반이후 선수교체를 통해 새로운 전력으로 맞섰다. 맨유는 후반 17분에 나니가 측면돌파 도중 존 테리와 충돌하며 부상을 입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투입됐다. 한편 첼시 역시 후반 19분에 수비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을 빼고, 미하엘 발락을 투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첼시, 후반 25분에 램파드 추가골로 2-1 역전

두 팀의 공격템포가 다소 느려진 상황에서 후반 25분, 프랭크 램파드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첼시로 가져왔다. 맨유는 후반들어 말루다의 공격가담과 드로그바, 아넬카의 문전 위협이 계속되면서 전반처럼 빠른 공격전개를 시도하지 못했다.

한편 후반 25분에 공격에 가담한 맨유의 파트리스 에브라가 측면에서 미하엘 발락과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사이 첼시가 공격전개를 멈추지 않고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맨유 문전 중앙에서 단독찬스를 맞은 램파드는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켜 첼시는 2-1로 경기를 앞서나갔다.

한 골을 내주며 역전패 위기에 몰린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후반 30분 박지성, 베르바토프, 플레쳐, 오셰이를 빼고 각각 라이언 긱스, 마이클 오언, 폴 스콜스, 파비오 다 실바를 투입하며 완전히 새로운 전형을 짰다. 한편 첼시 또한 후반 32분에 말루다를 빼고 데쿠를 투입하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술에 변화를 시도했다.

▲맨유, 루니의 추가골로 2-2 동점…승부차기 끝에 첼시 승리

발락과 충돌한 상황에서 팀이 추가골을 허용하게 돼 다소 흥분상태에 있던 맨유의 에브라는 후반 34분에 발락을 향한 보복성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두 팀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경기를 계속했고, 2-1 역전을 만들어 낸 첼시가 거의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긱스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은 루니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다시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첼시가 합계 6-3으로 승리를 차지해 시즌 출발을 승리로 장식하게 됐다.

승부차기 결과

첼시 첫번째 키커 램파드 ○

맨유 첫번째 키커 긱스 Ⅹ

첼시 두번째 키커 발락 ○

맨유 두번째 키커 캐릭 ○

첼시 세번째 키커 드로그바 ○

맨유 세번째 키커 에브라 Ⅹ

첼시 네번째 키커 칼루 ○

▲ FA 커뮤니티 실드 2009 2009년 8월 9일

첼시 6-3(2-2) (0-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

득점자: 10' 나니, 52' 카르발류, 70' 램파드, 88' 루니

*경고: 베르바토프, 에브라(이상 맨유), 이바노비치(이상 첼시)

*퇴장: -

첼시 출전선수(4-4-2)

페트르 체흐(GK) - 애슐리 콜, 히카르두 카르발류, 존 테리,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HT. 보싱와) - 플로랑 말루다(77' 데쿠), 마이클 에시엔, 프랭크 램파드, 존 오비 미켈(64' 미하엘 발락) - 니콜라 아넬카(83' 칼루), 디디에 드로그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전선수(4-4-2)

벤 포스터(GK) -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조니 에반스, 존 오셰이(75' 파비오 다 실바), - 나니(62'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쳐(75' 폴 스콜스), 박지성(75' 라이언 긱스) - 디미타르 베르바토프(75'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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