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달 ‘금리인하’ 주사위 던져졌다… 한국도 시점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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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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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글로벌 성장 불확실성 지속”… 월말 FOMC서 0.25%P 내릴 듯
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뒤편 스크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판하는 기사와 사진이 떠 있다. 파월 의장은 “글로벌 성장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자신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위협’에 대해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4년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두 번째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주사위가 던져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월 의장의 완연한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입장’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사실상 인하 시점을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과의 질의에서도 그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류는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두드러졌다. 많은 연준위원들이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정당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상당수는 기업 지출과 제조업 활동이 모두 약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일부 모멘텀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입장을 못박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달 말 0.25% 포인트 인하를 포함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2, 3차례로 관측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융시장 등에 상당부분 반영된 터라 1차례 인하 정도로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는 진단까지 따라붙는다. FOMC는 오는 30~31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이 보다 확실한 행보를 보이면서 한은의 고민은 깊어진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미 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한 뒤 동결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31일 열린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소수 의견이지만 금리 인하를 처음 주장했다. 이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기 문제로 본다. 다만 이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FOMC보다 앞서는 18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경제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발언 등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는 시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부담, 주택가격 반등 등 금융 불균형 우려, 낮은 기준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인하 시기는 8월 금통위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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