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본 내 감염 확대 본격화…확진자 4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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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6. 오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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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이틀새 감염자 13명 추가 확인
와카야마현에선 병원 내 감염 발생한 듯
지역사회 감염 확대 양상에 일 정부 “새로운 상황”
크루즈선 감염자 수만 300명 돌파
16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 중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서 일본 자위대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요코하마/EPA 연합뉴스


일본 수도 도쿄에서 8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다른 지역에선 ‘병원 내 감염’ 의심 상황도 발생하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도 16일 하루에만 70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본의 최근 감염자 양상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에서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명 새로 확인됐다. 지난 15일에도 도쿄에서 감염자 8명이 나왔다. 최소 9명은 지난 13일 감염이 확인된 택시운전사가 참석한 신년회 자리에 있었던 이들이다. 택시운전사는 지난달 18일 소형 유람선의 일종인 ‘야카타부네’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했는데, 야카타부네 종업원인 70대 남성이 지난달 중순 중국 우한에서 온 이들을 접객한 적이 있다. 야카타부네 탑승자 중 택시기사를 포함하면 최소 11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아이치현에서는 16일 감염자 1명이 새로 확인됐다.

도쿄에서 감염이 확인된 나머지 한명은 40대 남성 회사원으로, 증상 발현 14일 전에 코로나19 감염 주요 지역인 후베이성이나 저장성에 다녀온 이력이 없다.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감염이 확인되기 전 신칸센으로 아이치현에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 삽관을 했을 만큼 상태가 위중하다.

남서부 와카야마현 사이세이카이(제생회) 아리다 병원에서는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지난 13일 50대 남성 외과의사를 시작으로 15일까지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와카야마현은 14일까지만 해도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은 작다고 했으나, 3명의 감염자 추가 발생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일본 내 감염자는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인 가나가와현과 지바현, 간사이 지역인 오사카부와 교토부, 그리고 북쪽과 남쪽인 홋카이도와 오키나와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나왔다.

14일 이후 감염자부터는 중국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이들이 상당수여서, 이전부터 일본 국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정부는 초기에는 후베이성 체류자나 후베이성 체류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에 한해서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해왔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방침을 바꿔 후베이성 이외 지역까지 검사 대상을 넓히자 지역사회 감염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본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은 인정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6일 <엔에이치케이>(NHK) 프로그램 ‘일요 토론’에 출연해서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인식”이라며 “특히 고령자와 기초질환이 있는 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16일 크루즈선에서 새로 70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크루즈선 전체 감염자 수가 3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전체 감염자 수도 414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 3700여명 중 16일 오전까지 1219명에 대한 검사를 끝냈다.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세계 각국은 크루즈선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세기를 보내 16일 밤 요코하마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미국인 탑승자를 귀환시킨다. 캐나다, 홍콩, 대만도 전세기를 보낼 방침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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