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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생 100만명 줄었다...학업 대신 취업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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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16:1822 읽음

지난 2년간 미국 대학생 6.6% 감소, 5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한파...공무원 택하는 한국 대학생들
한국 대학생들 정신건강에 적신호 켜졌다
[사진=픽사베이]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대학생 100만 명 이상이 학업을 포기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전미학생전보 리서치 센터(NSCRC)에 따르면 2019년 미국 대학 등록 학부생은 1천546만 명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1천444만 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년간 대학생이 6.6% 감소한 것으로, 이는 5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 학부생의 경우, 13%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4년제 대학 역시 등록 포기 학생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줄어든 대학생 절반은 4년제 학부생이 차지했다.

더그 셔피로 센터장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대학생이 감소했다며 "학생들이 대학에 가지 않는 현상이 더 널리 퍼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학업 포기하고 취업 전선 뛰어드는 美 대학생들

학생들이 학업 대신 선택한 것은 바로 취업이었다. 코로나가 낳은 구인난이 가져온 임금 상승이 학생들에게 돈벌이를 택하게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그 셔피로 센터장은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이 고등 교육을 포기하고 바로 취업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잠재적 소득을 줄이고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셔피로 센터장은 "대학생 감소는 무서운 현상으로, 학생들이 대학의 가치를 재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전염병의 혼란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당장 눈 앞의 취업에 구미가 당길 수 있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이득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손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
취업 한파 겪는 한국 대학생들...공무원 시험 응시 추세

반면 미국 대학생들과 달리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취업 한파에 맞닥뜨렸다. 

지난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코로나 19, 비대면 산업동향과 대학생 취업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 및 졸업생 응답자 가운데 29.4%(6,006명 중 1,764명)가 공무원 시험 응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공무원 시험 응시 이유로 가장 많이 지목된 것은 '고용안정성 보장'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기회 감소로 입사 경쟁률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공무원 시험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적신호 켜진 한국 대학생들의 정신 건강

아울러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겪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초 발표한 ‘코로나19, 대학(원)생 심리·정서 지원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살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응답자의 20.2%에 달했다. 

심리와 정서 안정에 위협이 되는 주 요인으로 꼽힌 것은 '취업 경쟁 및 불안의 심화'였다. 연구진은 "경쟁적 환경, 미래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함 등이 코로나19와 중첩돼 대학생들의 심리적 위기를 가중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휴학이나 자퇴를 고려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도 응답자의 29.9%로 조사됐다. 비대면 수업의 비효율성과 사회 활동 감소, 학교생활 적응의 어려움이 주된 이유였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으로 학생들의 심적 불안이 증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포기하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큰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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