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컬링 대부' 김경두가 폭언·인격모독"…울분 토한 '팀킴'
그렇다면 이미 올림픽 무대에서 뛰어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왜 그동안 제대로 뛰지 못한건지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선수들은 지금의 지도부 아래서 더 이상은 운동하기가 어렵다며 체육회에 호소문까지 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컬링의 개척자라고도 불렸던 김경두 전 연맹회장 직무대행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때 '팀 킴'의 사령탑을 맡았던 김민정 감독은 한국 컬링의 대부로 불리는 김경두 전 컬링연맹 회장 대행의 딸입니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부상에서 재활 중인 김초희를 제치고 김민정 감독이 직접 선수로 뛰려 했다고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김초희/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대표 : 제가 놀다가 다친 게 아니었고 시합을 다녀와서 다친 거였는데, 너는 지금까지 네 연봉을 받으면서 뭘 한 게 있고, 뭘 보여준 게 있는지라고 물으신 것도… 아, 나는 지금까지 한 게 없구나, 라는 상처도 많이 받았고.]
[김경애/평창올림픽 여자컬링대표 : (김 감독이 실력이 되나요?)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실 거예요. 그렇게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런데 선수들은 김 감독이 훈련에 나오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훈련은 선수들이 알아서 했다는 겁니다.
또 김 감독의 훈련 불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김경두 씨가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미/평창올림픽 여자컬링대표 : 개 뭐같은X 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저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거 자체가 충격적이고.]
김민정 감독은 평창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금지시켰고,
[김은정/평창올림픽 여자컬링대표 : 미디어는 항상 위험하니까 우리가 노출이 많이 되면 우리가 좋을 게 없다.]
어쩌다 인터뷰를 하고 나면 질책이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김선영/평창올림픽 여자컬링대표 : 너희끼리 똘똘 뭉쳤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왜 그런 이야기 했느냐고 그런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혼내셨어요.]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영문도 모르고 김민정 감독의 아들 어린이 집 행사에 불려 간 적도 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영미/평창올림픽 여자컬링대표 : 저희는 무슨 행사인지 계속 여쭤봤고 근데 강제적으로 오게 한 거죠. 거기서는 원장님들한테 사인을 해주라는 거예요.]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통해 금전적인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지금까지 얼마인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오직 김경두 씨 개인 계좌를 통해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하성원)
▶ [전문] '팀 킴' 대한체육회 호소문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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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스포츠기자 27년째. 야구, 골프 등 주요 종목과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 WBC 등 대형 이벤트 취재. SBS 스포츠취재부장 거쳐 현재 스포츠뉴스 주말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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