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연쇄살인범' 붙잡은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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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붙잡은 김용수 씨
김씨와 맨손으로 격투벌인 김용수씨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살인 등 18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강도살인.상해 피의자를 맨손으로 붙잡은 시민이 표창과 함께 거액의 포상금도 받게 됐다.

주인공은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서 배송일을 담당하는 회사원 김용수(24)씨.

김씨는 지난달 22일 흉기를 들고 자신의 방에 침입한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피의자 정모(37)씨를 격투끝에 붙잡은 공로로 4일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과 함께 신고보상금 2천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김씨가 정씨와 맞딱뜨린 것은 깊은 잠에 빠져있던 지난달 22일 새벽 4시께. 갑자기 뒤통수에 충격을 받고 눈을 떠 보니 방 안에 둔기를 든 검은 물체가 서 있었다.

벌떡 일어난 김씨는 급한 김에 양손으로 정씨의 머리카락을 잡아챘고 옆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47)와 힘을 합쳐 5분여 동안 주먹질과 발길질을 주고받은 끝에 정씨를 제압할 수가 있었다.

피해액이 1만원권 상품권으로 극히 적은 까닭에 처음에는 정씨를 `잡범'으로 생각했지만 김씨는 이후 하나씩 꼬리를 물고 밝혀지는 정씨의 범행 사실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정씨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2004년 1월 이후 발생했던 18건의 범행을 저질러 사망 8명 등 23명의 피해자를 낸 유력한 용의자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정씨의 살인 혐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보고 섬뜩했다"며 "만약 그때 깨어나 정씨를 붙잡지 못했다면 나나 우리 가족들이 그 많은 피해자 중 한 명이 될 뻔했을지도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는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정씨 범행에 희생된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고개가 숙여진다"며 "범인이 법에 따라 엄정한 처벌을 받아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의 한이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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