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함께 극복"…명륜진사갈비 부산점주들 1250㎏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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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4. 오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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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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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점장 뜻모아 25개 학대아동 지원단체 기부
자영업자 어려움 속 기부행위에 지역사회 울림전해
명륜진사갈비 부산지역 26개 점주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어려움이 커지자 1250kg을 지역 학대아동 지원단체에 기부했다. 사진은 명륜진사갈비 점포. 2020.2.24 © 뉴스1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산지역 내 자영업자들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기부에 나선 이들이 있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명륜진사갈비 부산지역 점주들. 부산지역 26개 점포의 주인들은 24일 1250kg의 고기를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약 3750인분, 금액으로 3700만원 넘는 규모다.

점주들은 평소 재단 등을 통해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쳐오다 최근 새로운 기부처로 ‘학대아동’ 지원 시설을 만났다. 학대아동은 2차 피해 등의 우려로 세상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계층이다.

당초 점주들은 아동들과 지원시설 관계자를 매장으로 초청해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면서 단체 이동, 식사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고기를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6명이 점주들이 모두 여기에 동의했고, 그렇게 모아진 고기가 1250kg이다.

기부는 총 25곳의 시설에 이루어진다. 시설은 보통 15명의 아동들과 보호자 5명 등 20명 내외로 구성되며, 이들이 약 5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 전달된다. 고기는 숙성을 막 시작해 신선하다. 3일 간 냉장보관해서 먹으면 되고, 냉동보관할 경우 더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24일 부산지역 학대아동 보호단체에 기부 중인 명륜진사갈비 박스. 용호동 점장 김민수씨는 이날 홀로 25개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2020.2.24 © 뉴스1

학대아동의 보호를 위해, 기부행위가 눈에 띄지 않도록 용호동점 사장 김민수씨가 홀로 25개 시설에 고기를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부산발병 이후 대형매장에서 생필품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식자재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명륜진사갈비의 기부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민수씨는 “아이들이 고기를 워낙 좋아한다. 며칠 새 고기를 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지역 내 상황이 좋지 않은데 직접 고기를 전달하니 아이들이 너무나 반겨줘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기를 기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 시설의 가까운 매장에서 함께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결될지 모르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기부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에 감염병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지금. 명륜진사갈비 점주들의 이번 기부가 지역사회에 주는 울림은 크다.

김민수 사장은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함께 해야 한다는 데 점주님들이 의견을 함께 해 기부하게 됐다"며 "작은 보탬이지만 큰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에 함께 한 또 다른 점주는 "점주들이 십시일반 모았다. 자영업자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더 힘든 이들도 있다.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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