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韓경제 ‘올스톱’ 위기…연말 경기 실종, ‘더블딥’ 확실시 [3차 대유행 쇼크]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면 서비스업·소비 등 침체 가속화…경제기반 취약해 쇼크 증폭
백신 불구 전염병 극복엔 상당기간 필요…내년 2~3월 경제붕괴 우려도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면서 우리경제가 ‘올스톱’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올 2~3월과 8월의 1, 2차 대유행으로 이미 경제기반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가 이전보다 더욱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우리경제가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3분기에 반짝 반등했던 경기가 연말~연초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재침체)’도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광범위한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겨 전염병 우려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최소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이 폭넓게 퍼져 있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급격한 확산세를 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대응으로 인한 공공·민간의 부채 증가 등 후유증으로 내년 2~3월 경제 대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분기 우리경제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1년 전에 비해선 여전히 후퇴한 상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57조8000억원으로 2분기(448조2000억원)보다 2.1%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462조7000억원)보다는 1.1% 감소한 상태다.

산업·부문별로는 더욱 편차가 심하다. 수출은 10월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과 반도체 등의 선전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과 민간소비는 최악이다.

민간소비는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8% 역성장한 이후 2분기(-4.0%), 3분기(-4.4%)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음식·숙박·항공·여행·공연·스포츠 등 대면 서비스업과 소상공인·자영업 매출은 거의 반토막난 상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고용은 금융위기 후 최악이다. 취업자 수는 올 3월 이후 10월까지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감소폭도 40만명대로 늘어났다. 청년층이 직면한 역대 최악의 취업난은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시휴직자는 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6%나 급증한 상태다. 고용대란과 자영업 위기 등으로 가계의 근로·사업 소득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해 소비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처럼 경제기반이 이미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등 사태 발발 이후 가장 심각한 양상을 띠면서 경제활동이 마비될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자영업과 소상공인, 임시·일용직, 청년·여성 등 취약계층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이것이 대출 부실화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 등 펀더멘털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에 올 연말~내년초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상황 진단 보고서를 통해 ‘2차 경제충격파’를 경고했다. 현대경제연은 “4분기 한국경제는 2분기를 경기 저점으로 매우 완만한 개선 추세선 상에 있으나 여전히 민간소비 위축이 본격적 경기 회복국면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며, “해외와 국내에서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코로나 유행이 발생할 경우 내년 1분기에 일시적인 경기하강이 나타나는 2차 경제충격파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hjlee@heraldcorp.com

▶환경적 대화기구 '헤럴드에코'
▶밀리터리 전문 콘텐츠 ‘헤밀’
▶헤럴드경제 네이버 채널 구독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