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동규 조사에…"없는 사실 만들기 쉽지 않아"
"대장동이 배임? 차라리 갈취 적용하라"
이재명 지사는 이날 열린민주당이 주관하는 대담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열린민주당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에 출연해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저는 도둑들로부터 이익을 뺏어오는 설계를 했다. 나머지 도둑 내부의 분배 설계는 자기들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공공개발을 막은 게 국민의힘이고, 국민의힘이 민간개발업자와 유착된 것도 사실이다. 일부 사업권을 가졌던 사람들의 개발이익을 나눠가진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그런데 왜 다 못 뺏었냐고 주장하니까 적반하장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및 뇌물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땅값이 오를 경우 오르는 부분의 일부를 환수하자는 실무그룹 내부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내용인데, 저는 보고 받지 못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적용된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설계 방침에 따라 개발이익을 고정으로 받는다는 전제로 응모해서 선정했는데, 공모 조건이랑 다르게 더 내놓으라고 한다면 협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유동규 전 본부장만 조사하고 있는데 이 지사까지 타고 올라가려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있다'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래도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긴 쉽지 않다"며 "100프로 고통은 겪더라도 결국엔 사필귀정하더라. 수없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포탄이 날아오면 막 신난다"고 답했다.
'결재권자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그럼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냐"고 비유한 뒤 "곽상도 의원이 저와 밀접한 관계였다는 주장도 있던데, 돈이 남아돌아도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주지,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한 검사 아들에겐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약속받았다고 알려진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는 "전부 자기당 사람들"(최강욱 대표), "수류탄을 자기편한테 던진 것"(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고 말했다. 이 지사도 "그래놓고 수류탄 맞은 사람이 이재명이라고 우긴다"고 동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강력한 경쟁자'라고 평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지사는 "(국민이) 야권 후보에게 기대하는 것은 '민주당보다 훨씬 잘할 것 같다, 적폐세력인 줄 알았는데 개과천선했네'가 아니라 '(민주당을) 좀 혼내줘야 하는데, 왜 우리의 기대만큼 못했어'인 것"이라며 "현실적인 방법은 야권으로 바꾸는 것이고 그거 때문에 지지율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대보다는 네거티브 기대"라며 "역반사체라고 제가 표현하는데, 그건 윤석열 전 총장의 거울이 가장 크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역반사체 흉내를 내보려 했는데 거울이 작다. 자기가 들이받았지 맞은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 요새 '왕'(王)자로 조기 탈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긴 하다"고도 덧붙였다.
열린민주당은 이재명 지사만큼 검찰에 당한 사람이 없다면서 검찰개혁을 확실히 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다만 이 지사는 "수사권 기소권 분리하는 것은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도 "(미온적인) 포지션을 취한 데는 정부의 입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의 입장이 속도조절론인 만큼 그것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과의 화학적 결합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진영을 대표해서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역할을 맡는 게 아니라 개혁 진보진영 전체를 대표하는 선수를 뽑는 거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모든 후보와 당원, 지지자들이 힘을 합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